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이사회 구성을 마쳤다. 내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그리고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양생명의 새 이사진을 살펴보면 예상대로 성대규 우리금융 생명보험사 인수단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사외이사는 전원 교체된다. 지난해 포스증권 인수 뒤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할 때와 달리 기타비상무이사가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숨은 주역 이정수 부사장, 기타비상무이사로 동양생명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인물은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이다. 그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첫해 발탁된 인물로 지난해 말 임기를 연장하면서 올해로 3년째 지주 전략부문을 이끌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의 주요 M&A 전략을 직접 짠 인물인 만큼 이번 이사회 합류가 어느 정도는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포스증권 인수에 이어 이번
동양생명 및 ABL생명 인수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임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한 뒤 지주는 전략 수립과 시너지 창출, 조직문화 혁신에 주력하고 은행은 영업에 집중하도록 하는 경영방침을 수립한 바 있는데 지주의 핵심 역할을 전략부문이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 경신고, 서강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1996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재개발부, 지점 등을 거쳤고 최근 경력은 IR부에서 주로 쌓았다.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에서 IR부장, IR본부장으로 오랜 기간 재직했다.
◇사내이사·사외이사와 달리 임기 3년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후와 달리 이번엔 그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직접 참여한다. 당시 그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합병이 결정된 뒤 열린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그룹의 증권사 경영 전략을 직접 밝혔지만 이사회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동양생명과 우리투자증권의 규모는 물론 그룹 내 위상과 경영진, 앞으로의 전략 등이 상당 부분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의 경우 이사진 6명 가운데 우리종금 출신이 5명, 포스증권 출신이 1명이었다. 그러나 포스증권 출신 역시 우리금융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던 만큼 굳이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해 지주와의 가교 역할을 맡길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
동양생명은 다르다. 사외이사는 물론 사내이사인 성대규 단장 역시 우리금융 출신이 아니다. 성 단장은 지난해 9월 우리금융에 합류해 이제 막 9개월을 맞았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2019년부터 처음 보험사를 이끌기 시작했다. 대표이사부터가 우리금융 출신이 아닌 만큼 임 회장 그리고 그룹 전반의 전략을
동양생명에 전달하고 실행할 만한 우리금융 측 인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에서 중요한 위치이기도 하다. 마땅한 비은행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에겐
동양생명 및 ABL생명의 안착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 그룹과의 시너지 역시 모색해야 하는 만큼 기타비상무이사의 역할이 한층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수 부사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임기가 3년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보통 임기의 제한이 없지만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보통 1~2년의 임기만 주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동양생명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임기가 모두 2년인 상황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임기만 1년 더 긴 건 그만큼 그룹 차원에서 긴 호흡으로
동양생명을 직접 들여다보겠다는 의도 역시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