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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CJ씨푸드

적자전환에 CJ제일제당 재무임원 이사진 합류…체질개선 고삐

이우진 식품 한국CFO 사내이사로…"2026년 경영실적 흑자 전환 목표"

정명섭 기자

2026-03-30 08:06:40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CJ씨푸드가 모회사 CJ제일제당 재무 임원을 이사회에 전진 배치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원가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을 점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CJ씨푸드는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우진 CJ제일제당 식품 한국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기존 이사회 멤버였던 전태원 CJ제일제당 포트폴리오전략 담당 임원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사임한다.

이 한국CFO는 CJ㈜ 전략기획팀 상무, CJ ENM 커머스 경영지원실장(CFO), CJ올리브영 CFO 등을 역임한 전략·재무 전문가다. 2024년 11월부터는 CJ제일제당에서 한국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 이 직책은 작년 말 조직개편 과정에서 식품 한국CFO로 바뀌었다.


CJ씨푸드는 이 한국CFO에 대해 "CJ제일제당 식품부문에서 다년간의 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회사 내부사정에 정통하다"며 "식품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적합한 업무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이사회에 재무임원을 참여시킨다는 건 재무 지식과 경험을 의사결정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사회는 인수합병(M&A) 같은 전략적 결정 과정에서 재무적 측면의 조언을 받을 수도 있다. 재무성과를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CFO를 이사회에 합류시키기도 한다. CJ씨푸드는 후자에 해당한다.

CJ씨푸드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92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2024년 영업이익은 4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0억원에서 28억원으로 43.7% 줄었다.

수입 원재료(냉동 연육·고등어 등) 원가 상승과 환율 급등, 어묵 판매 부진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수산(어묵 등) 부문에서만 3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그나마 글로벌 'K-김' 수요 확대에 힘입어 코스트코향 식탁김 수출과 '비비고 김' 생산이 늘면서 김 사업은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할 수 있었다.

CJ씨푸드 매출의 88% 이상이 CJ제일제당과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만큼, 이번 이사회 개편으로 양사 간 사업 시너지 확대와 비용 효율화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씨푸드는 올해 경영 목표로 수익 구조 개선을 제시하고 실적 반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적자를 기록한 수산 부문은 B2B 채널 확대를 통해 어묵 판매량을 늘리고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선제적으로 증설한 생선구이 가정간편식(HMR) 생산설비 가동률을 높이고 판가 정상화를 통해 원가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에도 나선다. 회사는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도매 및 상품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영업 조직과 유통망을 활용해 김 제조 자회사 삼해상사 제품 판매를 직접 중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추가 투자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자회사 매출 확대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해상사는 1968년에 설립된 김 제조업체다. 2018년 CJ제일제당에 인수됐다가 2023년 CJ씨푸드 자회사로 편입됐다.

CJ씨푸드 관계자는 "기존 수산 부문의 B2B 공략과 생선구이 판가 정상화, 김 사업의 글로벌 매출 확대를 병행해 2025년의 손실을 극복하고 2026년 경영 실적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