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한솔그룹은 한솔홀딩스가 계열사 사외이사 후보 선임 과정에 주도하고 있다. 한솔홀딩스 이사회 산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뿐 아니라 주요 임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각 계열사가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찾아 계열사와 연결한다. 한솔그룹 이사회 특징 중 하나는 각 사업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 그룹 연결고리 중시…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지주 역할 상당 한솔그룹 산하에는 24개 상장·비상장사 계열사가 포진해 있다. 각 계열사 이사회는 자체적으로 꾸리는 게 원칙이지만,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지주 차원에서 이뤄지곤 한다. 한솔그룹이 지류 사업과 물류와 전자제품 제조 등 다양한 분야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후보 물색에 한솔홀딩스 이사진뿐 아니라 주요 임원 네트워크도 일부 동원되고 있다.
특히 한솔홀딩스 이사회에는 최대주주인 조동길 그룹 회장(
사진)이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조 회장은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 등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려 계열사 사외이사 후보 물색 과정에서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솔홀딩스 사추위에 이명길 사장이 포함된 것이 이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근 선임된 그룹 내 모 계열사 사외이사의 경우 조 회장과 가까운 타사 임원을 통해 한솔홀딩스에 발탁된 뒤, 해당 계열사 대표이사를 만나 구체적 역할 등을 논의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는 전언이다. 그룹 관계자는 "한솔그룹과 인연이 없는 인물을 단순히 화려한 이력만으로 이사진으로 영입한 사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사추위 자체적으로도 후보 물색 작업은 진행한다. 현재 사추위에는 이명길 사장을 비롯해 사외이사 3명 전원이 참여하고 있다. 한솔홀딩스 사외이사는 크게 금융과 법률, 경영 분야 전문가를 기용하고 있다. 이중 금융 전문가로 기용된 이남우 사외이사 경우 현재
SBS 사외이사를 겸직, 그전에도 다양한 기업들 이사회에 참여해 온 바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로 하여금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게 함으로써 지주사 영향력을 유지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솔로직스틱스와 한솔아이원스, 한솔피엔에스, 한솔홈데코 등 일부 계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고 있지만 이들은 감사위원과 모회사 신규사업 임원 등으로 지주사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은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경영 전문인력 비중 높아…대부분 계열사 이사회 현 체제 유지 한솔그룹 계열사 이사진 면면을 보면 타 그룹과 비교해 대학교수 비중이 크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지난 9월 말 현재 한솔그룹 10개 상장 계열사 소속 사외이사 수는 총 29명인데 이중 전임 대학교수는 10명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 시총 상위 100개 기업 사외이사 중 60% 이상이 대학교수인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이 작은 편에 속한다.
전임 대학교수라도 과거 산업 전선에서 활동해 온 인사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한솔그룹 내 이사진 면면은 다양한 편이다. 한솔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의 경우 5명 사외이사 중 현직 전임 대학교수는 서울대 소속의 윤혜정 사외이사뿐으로 나머지는 법률(김희관·이호영), 금융(조영제), 재무(임보혁)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한솔테크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전무 출신 이재형 원세미콘 부사장을 비롯해 컨설팅 업체 아이원파트너스 지동환 대표가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 산하의 한솔아이원스 이사회에도
LG반도체 책임연구원 출신 황현상 포스텍 교수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총괄 출신 김용수 전 네패스 전무가 참여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타사 사외이사는 "우리나라 기업에선 이해관계 등 문제를 따져 대학교수를 사외이사로 기용하곤 하는데, 대학교수의 경우 산업 경험이 부족하고 전문분야가 특정돼 있는 만큼 경영 전반적으로 도움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면서 "전현직 경영인을 이사진에 영입한 것은 상당한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솔그룹 상장 계열사 소속 사외이사 중 올 3월 임기를 마치고 회사를 떠날 것이 확실시되는 인물은 지동환 한솔테크닉스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한 명이다. 지 사외이사는 2019년 한솔테크닉스에 합류, 2022년 재선임돼 올 3월로 최장 재직기간 6년을 채우게 된다. 이밖에 8명 사외이사 임기가 올해 마무리되는데, 재선임 가능성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