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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연이은 전산장애…발행어음 인가 '변수' 부상

금감원 수시검사중 시스템 반복 오류…당국 신중 기조

백승룡 기자

2025-06-24 16:14:56

키움증권이 올해 하반기 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산 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인가 여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수년간 중징계 이력이 없어 인가에 영향을 미칠 생크션(제재)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이었다. 다만 올해만 세 차례에 걸쳐 전산 장애가 발생하자 시장 안팎에선 인가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키움증권의 공식적인 HTS·MTS 전산 장애는 총 3건에 달한다. 지난 4월 3일 증시 개장 직후 오전 9시 5분부터 1시간가량 매수·매도 주문이 ‘먹통’이 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전후로 전산 장애가 나타났다. 이어 이달 20일에는 오후 5시 41분께 애프터마켓에서 약 1분간 순간 멈춤(단절) 현상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은 아직 전산 장애의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주문량 폭증에 따른 접속서버의 병목현상 때문에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공식입장이다. 다만 앞서 전산 장애가 발생했던 4월 초 코스피·코스닥 전체 거래대금은 3일 14조원, 4일 18조원 등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 기록적인 ‘블랙 먼데이’였던 지난해 8월 5일 당시 거래대금이 27조원을 웃돈 것에 비해 이례적이지 않았던 셈이다. 이달 20일 거래대금도 25조원대였다.

문제는 금융감독원이 키움증권의 전산 장애와 관련해 수시검사에 착수, 아직 결과를 발표하기도 전에 재차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당초 금융감독원은 키움증권의 전산장애 원인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파악하는 수준에서 수시검사를 마칠 것으로 전해졌지만, 키움증권의 전산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면서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은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전산 업무가 10분 이상 지연될 경우 전자금융사고로 간주한다”며 “지난 4월 당시 전산 장애와 달리 이달 20일 발생한 순간 멈춤 현상은 사고로 분류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수시검사를 종결한 이후에도 전산 장애가 반복되면 감독당국의 검사 부실 논란으로 확산될 수 있는데, 이번 순간 멈춤 현상이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으로서도 좀 더 지켜봐야겠다는 기조가 강해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 단기금융업 인가를 준비하고 있어 불똥이 튈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여년간 리테일 1위 증권사로 군림해온 키움증권은 투자은행(IB) 부문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연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 IB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의 제재 여부가 일단락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금융위원회에서도 신규 인가를 부여하는 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이미 2건의 제재 가능성이 있는 상태다. 지난 2023년 4월 8개 종목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 당시 금융위원회의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조사가 아직 종결되지 않은 데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국고채 전문딜러(PD) 담함 관련 조사에 연루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2건의 사안은 기관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아닐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지만, 여기에 더해 전산 장애 사안까지 조사가 이뤄지면서 제재 리스크가 겹겹이 쌓이는 것은 인가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앞둔 증권사 중에서 일부 하우스들은 적어도 올해 인가를 받기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이 키움증권”이라며 “전산 장애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입힌 상황에서 발행어음이라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허가해 주는 것은 자칫 문제가 생길 경우 당국에게 불똥이 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