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보험이 신임 각자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도 개편했다. 사내이사에 각자대표 두 명을 추가하면서 부득이하게 신충호 보험부문장을 해임했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많아야 한다는 내부규범을 준수하기 위해서다.
여승주 부회장이 맡던 이사회 의장도 교체했다. 한화생명의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가 겸직한다. 대신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선이 사외이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번에도 이 기조는 유지됐다.
◇1명 해임해 사내·사외이사 3 대 4 구도 유지 한화생명은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권혁웅 전
한화오션 대표와 이경근 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를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을 부여받았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여승주 부회장과 신충호 보험부문장(부사장)은 퇴임했다. 여승주 부회장은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이동하면서 임기 만료 전에 대표이사 자리도 내려놓았다.
신충호 부사장도 사내이사 임기 만료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부사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6년 결산기에 관한 정기주주총회가 끝날 때인 2027년 3월 중순께까지다. 사내이사 퇴임과 별개로 기존 보험부문장 역할은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이사회에서 신 부사장을 임기 만료 전에 해임하기로 한 건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해서다.
한화생명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3인 이상으로 꾸리고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또 이사는 5인 이상으로 구성해야 한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최근 10년간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보다 1~2명 더 많게 구성했다. 두 각자대표를 선임하면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숫자가 4명으로 같게 되자, 부득이하게 신 부사장을 해임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이사회 결의도 이사 과반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수로 이뤄지도록 했다. 사내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경우 사외이사 자력으로는 이사회 결의가 불가능하다.
◇대표·이사회의장 겸직 체제 유지…선임사외이사로 보완 이달 임시 주총에서 여승주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이사회 의장도 교체됐다. 두 각자대표 중 한 명을 의장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통상 대표이사와 이상회 의장을 분리 선임하는 걸 권장한다.
한화생명은 대표와 이사회 의장이 겸직하는 대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선임 사외이사란 사외이사들을 소집해 독립적인 협의를 관장하고 의견을 조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사회의 객관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장치인 셈이다.
한화생명의 선임 사외이사는 이인실 이사가 맡고 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돼 임기를 1년 더 부여받았다. 이 이사는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통계청장과 한국경제학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삼성SDI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생명은 경영진과 이사회 간 견제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이사회 내 위원회의 장은 사외이사만 선임하도록 규정했다. 위원회 내 위원 수도 사외이사가 과반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