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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밸류업과 지배구조 개선 목표

강용규 기자

2026-01-23 07:57:25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어서는 고공행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으로 밸류업에 동참한 코스피 상장사는 130곳으로 이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웃돈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도 최근 테크·라이프부문의 인적분할안과 함께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주주환원 확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제고와 함께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이 밸류업의 목표로 제시됐다. 배당 제도와 이사회 구성, 감사기구와 관련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6개 항목을 추가로 준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식가치의 할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한화는 theBoard가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서 161위에 머물렀다. 10대 그룹(NH농협 제외)의 지주사(지주사격 포함) 중 순위가 가장 낮았다. 이는 지배구조 분야의 약점에 기인한다.

2025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한화는 15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단 7개만을 준수했다. 준수율은 46.7%로 10대 그룹 지주사들(지주사격 포함) 중 가장 낮았다. 어쩌면 그간 한화의 주가를 억눌렀던 요인은 기업 분할로 해소 가능한 포트폴리오적 문제뿐만 아니라 후진적 지배구조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였을지도 모른다.

ROE와 주주환원은 실적 성과에 영향을 받는 만큼 변동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수치상의 후퇴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배구조의 선진화는 비가역적이다. 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ESG 관련 공시에 갈수록 투명성과 정확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배구조 핵심지표에는 배당의 예측가능성 제공 등 금전적 가치와 무관하지만은 않은 항목들도 있는 만큼 주주들도 제도적 후퇴를 반기지 않는다. 물론 해당 지표를 준수할 때 투자심리가 개선된다는 점은 말할 필요가 없다.

통상 지주사의 지배구조 관련 정책이 점차 계열사들의 준수사항으로 자리잡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화그룹은 theBoard의 이사회 평가에서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50위 내에 진입한 계열사가 없었다. 한화의 밸류업에서 지배구조 개선 목표는 주주환원과 ROE 등 직관적인 목표 못지않은 무게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