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최대주주 아래에서 대대적인 쇄신에 나선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이사회 의장 자리에 독립이사(옛 사외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지 않는 것은
카카오게임즈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훼손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경영진에 대한 고강도 견제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이사회 의장은 '독립이사'
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임태섭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독립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남궁훈·조계현·한상우 등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해 왔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인 독립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구조는 가장
선진적인 지배구조로 평가된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굴지의 대기업들만 채택하고 있는 체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체제의 가장 큰 강점은 경영 안정성이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많은 검증을 받아야 하는 부담이 생기지만 그만큼 주주가치에 위배되는 경영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낮아진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제로 꼽힌다.
새 의장을 맡은 임 독립이사는 1963년생으로 국내외 금융시장과 대기업 이사회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이다. 골드만삭스증권 한국공동대표와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한국맥쿼리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SK텔레콤 독립이사를 맡고 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업계에서는 임 독립이사가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선진적인 경험과 엄격한 기준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에 국내 최고 수준의 경영 투명성과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진 견제 장치 '자발적 구축'
무엇보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이 자발적으로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경영권 변동 이후에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하는 사례가 많지만 새 경영진은 정반대 선택을 했다.
카카오게임즈 새 경영진은 현재 시장 신뢰 회복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김태환 공동대표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막연한 장밋빛 비전보다 기본을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실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시우 공동대표도 "그간 여러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장 신뢰가 많이 악화됐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 경영진이 이사회 의장을 독립이사에 맡긴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은 이사회가 경영진을 보다 독립적으로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선진 지배구조"라며 "새 경영진이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를 중시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