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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쏘카, 이사회에 크래프톤 CFO 들어간 사연은

배동근 CFO 쏘카 사외이사로 선임…양사 창업주 '알토스 사단'으로 교류

김형락 기자

2025-02-24 08:26:46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쏘카 이사회에 크래프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외이사로 들어간다. 지분 관계가 없는 기업 이사회에 다른 상장사 CFO가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이다. 연결 고리는 양 사 창업주와 전문 경영인이다. 이재웅 쏘카 창업주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벤처 1세대로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는 활동을 함께 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알토스 사단'에서 교류하는 사이다.

쏘카는 다음 달 26일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한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주주들이 선임했던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임기가 끝난다. 주총 이후 이사회는 이 창업주 측에서 추천한 이사진 위주로 구성된다.

쏘카는 이사회는 현재 6명이다. 사내이사는 박 대표(이사회 의장)와 박진희 최고운영책임자(COO) 2명이다. 사외이사는 강상우 CTR홀딩스 대표이사와 이준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전임 부교수 2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 2명은 롯데그룹, IMM PE 측 인사다. 각각 서승욱 롯데웰푸드 이커머스사업부문장(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신성장1팀장)과 이해준 IMM PE 투자부문 대표다. 두 사람은 주총 이후 쏘카 이사회에서 빠진다.


이번 주총에 올라온 사내이사 후보는 김필립 쏘카 CFO다. 김 CFO는 지난해 2월 쏘카에 합류했다. 주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모건 스탠리 IB(2010~2012년), JP모건 IB(2016~2018년), 골드만삭스 IB(2018년 6월~2021년 5월) 등을 거쳐 쿠팡페이 CFO(2022년 12월~지난해 2월)로 활동했다. 지금은 쏘카 CFO로 일하면서 관계기업 VCNC(타다),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배동근 크래프톤 CFO다. 배 CFO는 임기 3년 쏘카 사외이사 신규 선임 후보로 올라왔다.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크래프톤 CFO(미등기 임원)와 쏘카 사외이사를 겸직한다. 크래프톤 최대주주인 장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가 겸직을 허용해 쏘카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쏘카크래프톤 사이 지분 관계는 없다. 공통분모는 양사 창업주와 CEO 친분 관계다. 이 창업주와 장 의장은 2010년 권도균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창업자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후배 창업가 지원 활동을 함께 한 사이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업체 대표 네트워크에서 교류하는 사이다. 일명 '알토스 사단'으로 불린다.

과거 쏘카크래프톤 사이 인수·합병(M&A) 거래도 있었다. 2021년 5월 쏘카 종속기업 VCNC는 비트윈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99억원)을 크래프톤 100% 자회사 비트윈어스에 매각했다. 크래프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한 투자다. 박 대표는 비트윈 서비스를 개발한 VCNC 창업자(2011년)다. 쏘카가 2018년 VCNC를 인수하면서 박 대표는 쏘카 C레벨 임원으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크래프톤 대표로 재직 중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지난달까지 쏘카 사외이사였던 윤자영 옐로우독 대표이사다. 윤 대표는 지난달 옐로우독 대표에 취임하면서 쏘카 사외이사를 자진 사임했다. 옐로우독은 이 창업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VC라 윤 대표가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면 결격 요건에 걸린다. 쏘카 이사회는 윤 대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총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창업주는 윤 대표가 가진 능력을 오래 전에 알아봤다. 이 창업주는 프라이머 파트너이던 2010년 당시 대학생이던 윤 대표가 창업한 스타일쉐어(패션 커뮤니티 플랫폼)에 시드 투자를 했다. 2021년 무신사가 스타일쉐어 지분 100%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윤 대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월 쏘카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다음 달 쏘카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사회는 총 7명 체제로 재편된다. 사내이사 3명(박 대표, 박 COO, 김 CFO), 사외이사 3명(강 대표, 이 교수, 배 CFO), 기타비상무이사 1명(윤 대표)으로 바뀐다. 주요 주주가 지명했던 기타비상무이사가 빠지면 이사회에 이 창업주 영향력은 커진다.

롯데렌탈쏘카 주요 주주로 남아 있지만 이번 주총에 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 롯데렌탈은 IMM PE와 SK가 보유하던 쏘카 지분을 매수해 보유 지분이 34.6%로 늘었다. 이 창업주 측 지분은 45.1%(특별관계자 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