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이사회에
크래프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외이사로 들어간다. 지분 관계가 없는 기업 이사회에 다른 상장사 CFO가 활동하는 건 드문 일이다. 연결 고리는 양 사 창업주와 전문 경영인이다. 이재웅
쏘카 창업주와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벤처 1세대로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는 활동을 함께 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와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는 '알토스 사단'에서 교류하는 사이다.
쏘카는 다음 달 26일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을 신규 선임한다. 이번 주총에서 주요 주주들이 선임했던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임기가 끝난다. 주총 이후 이사회는 이 창업주 측에서 추천한 이사진 위주로 구성된다.
쏘카는 이사회는 현재 6명이다. 사내이사는 박 대표(이사회 의장)와 박진희 최고운영책임자(COO) 2명이다. 사외이사는 강상우 CTR홀딩스 대표이사와 이준만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전임 부교수 2명이다. 기타비상무이사 2명은 롯데그룹, IMM PE 측 인사다. 각각 서승욱
롯데웰푸드 이커머스사업부문장(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신성장1팀장)과 이해준 IMM PE 투자부문 대표다. 두 사람은 주총 이후
쏘카 이사회에서 빠진다.
이번 주총에 올라온 사내이사 후보는 김필립
쏘카 CFO다. 김 CFO는 지난해 2월
쏘카에 합류했다. 주로 투자은행(IB)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모건 스탠리 IB(2010~2012년), JP모건 IB(2016~2018년), 골드만삭스 IB(2018년 6월~2021년 5월) 등을 거쳐 쿠팡페이 CFO(2022년 12월~지난해 2월)로 활동했다. 지금은
쏘카 CFO로 일하면서 관계기업 VCNC(타다), 라이드플럭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이사회에도 참여한다.
사외이사 후보는 배동근
크래프톤 CFO다. 배 CFO는 임기 3년
쏘카 사외이사 신규 선임 후보로 올라왔다.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
크래프톤 CFO(미등기 임원)와
쏘카 사외이사를 겸직한다.
크래프톤 최대주주인 장 의장과 최고경영자(CEO)인 김 대표가 겸직을 허용해
쏘카 사외이사 후보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쏘카와
크래프톤 사이 지분 관계는 없다. 공통분모는 양사 창업주와 CEO 친분 관계다. 이 창업주와 장 의장은 2010년 권도균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창업자가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후배 창업가 지원 활동을 함께 한 사이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업체 대표 네트워크에서 교류하는 사이다. 일명 '알토스 사단'으로 불린다.
과거
쏘카와
크래프톤 사이 인수·합병(M&A) 거래도 있었다. 2021년 5월
쏘카 종속기업 VCNC는 비트윈 애플리케이션 관련 사업(99억원)을
크래프톤 100% 자회사 비트윈어스에 매각했다.
크래프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한 투자다. 박 대표는 비트윈 서비스를 개발한 VCNC 창업자(2011년)다.
쏘카가 2018년 VCNC를 인수하면서 박 대표는
쏘카 C레벨 임원으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2020년부터
크래프톤 대표로 재직 중이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는 지난달까지
쏘카 사외이사였던 윤자영 옐로우독 대표이사다. 윤 대표는 지난달 옐로우독 대표에 취임하면서
쏘카 사외이사를 자진 사임했다. 옐로우독은 이 창업주가 지분 100%를 보유한 VC라 윤 대표가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면 결격 요건에 걸린다.
쏘카 이사회는 윤 대표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주총에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창업주는 윤 대표가 가진 능력을 오래 전에 알아봤다. 이 창업주는 프라이머 파트너이던 2010년 당시 대학생이던 윤 대표가 창업한 스타일쉐어(패션 커뮤니티 플랫폼)에 시드 투자를 했다. 2021년 무신사가 스타일쉐어 지분 100%를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윤 대표는 엑시트(투자금 회수)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3월
쏘카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다음 달
쏘카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사회는 총 7명 체제로 재편된다. 사내이사 3명(박 대표, 박 COO, 김 CFO), 사외이사 3명(강 대표, 이 교수, 배 CFO), 기타비상무이사 1명(윤 대표)으로 바뀐다. 주요 주주가 지명했던 기타비상무이사가 빠지면 이사회에 이 창업주 영향력은 커진다.
롯데렌탈은
쏘카 주요 주주로 남아 있지만 이번 주총에 이사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
롯데렌탈은 IMM PE와
SK가 보유하던
쏘카 지분을 매수해 보유 지분이 34.6%로 늘었다. 이 창업주 측 지분은 45.1%(특별관계자 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