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허철홍 부사장의 대표 선임으로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한 GS엔텍이 사내이사부터 기타비상무이사까지 이사회를 개편했다. 허 부사장이 대표 부임과 함께 이사회 의장직을 겸임했고 신사업과 시너지를 낼 계열사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한 점이 눈에 띈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GS엔텍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직전까지 GS엔텍의 모회사인 GS글로벌에서 기획·신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그는 GS엔텍의 친환경 신사업 전환을 주도할 인물로 낙점받았다.
GS엔텍은 2010년 GS글로벌에 인수된 회사로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제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이다. 친환경과 거리가 먼 산업에 속했지만 2022년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24년부터 풍력사업 매출을 인식하기 시작하며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풍력사업에서 창출한 매출액은 1358억원으로 그해 GS엔텍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지난해는 풍력사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695억원으로 급감했으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80%로 오히려 올라갔다. 플랜트 산업의 위축 속에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육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신사업에 하나둘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며 그룹은 GS엔텍 경영진에 오너가를 보내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 적임자로 GS엔텍 대표직에 앉은 허 부사장은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장남이자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손자다. 허 명예회장은 고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삼남으로 허 부사장은 GS 오너가 4세 경영인에 속한다.
2009년 GS에 입사한 허 부사장은 계열사를 돌며 신사업 발굴에 주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GS 경영지원팀 부장, GS칼텍스 M&M(Mobility&Marketing)신사업 실장 등을 역임하고 2023년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엠비즈(차량 종합서비스 업체)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2024년 말 인사에서 GS글로벌 기획 신사업본부로 이동했다.
올해 GS엔텍 대표를 맡아 에너지 신사업을 직접 지휘하는 동시에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며 회사 전체 의사결정을 주도하게 됐다. GS엔텍은 GS글로벌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줄곧 설비 전문가에게 대표를 맡겼고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진입한 모회사 GS글로벌 대표가 겸임하는 구조였다. 사업전환 흐름과 맞물려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하며 대표부터 이사회 의장까지 의사결정 구조를 일원화했다. 송원길 GS엔텍 각자대표는 생산·안전총괄로 허 부사장을 보좌한다.
GS엔텍이 그룹 편입 후 처음으로 오너가를 경영인으로 맞았지만 이사회 구성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다. 모회사 GS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GS CFO, 계열사 임원, GS엔텍의 재무적투자자(FI)인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측 인사까지 총 5인의 기타비상무이사진을 유지했다. 지난해 그룹 인사로 GS글로벌 대표와 CFO직에 각각 오른 김성원 사장과 김재성 상무가 GS엔텍 이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한가지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계열사 임원 몫의 기타비상무이사진이다. 플랜트 설비 제조산업을 영위한 만큼
GS건설,
GS칼텍스 등 전통의 '굴뚝산업'에 속한 계열사 임원진이 그동안
GS엔텍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으나 올해 처음으로 신재생에너지 계열사 임원이
GS엔텍 이사회에 진입했다.
2022년부터
GS풍력발전 대표를 맡고 있는 김수연 전무가 지난 3월
GS엔텍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사업 시너지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무는
GS풍력발전뿐 아니라 포항윈드파워, 에이더블유피 등 발전 계열사 대표를 겸임하며 풍력 에너지 사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GS엔텍이 해상풍력 구조물 제조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만큼 에너지 사업회사와의 시너지 확대 차원에서 김 전무를 신임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