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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CJ에서 다시 뭉친 文 정부 금융·통화 정책 수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이어 이주열 전 한은 총재 사외이사로 영입

김형락 기자

2025-03-10 15:33:50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CJ 이사회에 문재인 정부 금융 정책 수장과 통화 정책 수장이 사외이사로 들어간다. 기존 사외이사인 최종구 국제금융협력대사는 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이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문 정부 때 한국은행 총재를 역임한 이주열 국립극단 후원회 초대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순수 지주사 특성을 고려해 특정 산업 전문성보다 거시 경제 흐름을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로 이사회를 구성한다.

CJ는 다음 달 26일 정기 주총에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 선임 안건을 올렸다. 사내이사 신규 선임 후보는 이한메 CJ 포트폴리오전략1실장이다. 한애라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 재선임 후보다. 이 전 총재와 문희철 회계법인 해솔 고문(전 국세청 차장)은 사외이사 신규 선임 후보다.

현재 CJ 이사회는 총 5명이다. 지난해 12월 김연수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사외이사를 자진 사임해 각각 사내이사가 2명, 사외이사가 3명이다. 사내이사진은 손경식 CJ그룹 회장(CJ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과 김홍기 CJ 대표이사다. 사외이사진은 최 대사, 한 교수, 김연근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다. 김 고문은 이번 주총 때 임기가 끝난다.

이번 정기 주총 안건이 모두 통과하면 CJ 이사회는 7인 체제로 바뀐다. 사외이사진 전문 분야는 법조(한 교수), 재무(최 대사·이 전 총재), 세무(문 고문) 등으로 채운다. 사외이사진에 정부 장관급 인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금융위원장과 한은 총재는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최 대사와 이 전 총재는 문 정부(2017~2022년) 때 각각 금융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금융위원장,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한은 총재로 활동했다. 부총리 주재 경제 현안 간담회나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참석해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대사는 문 정부 초기에 금융위원장(2017~2019년)을 맡았다. 이 전 총재는 문 정부 중반인 2018년 한은 총재를 연임했다. 두 사람은 강원도 출신으로 1957년생인 최 대사가 1952년생인 이 전 총재보다 5살 아래다.

최 대사는 2023년 3월 CJ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CJ 이사회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경영 환경 아래 그룹이 당면한 과제를 검토할 때 재무 전문가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최 대사를 추천했다.

최 대사는 1982년 25회 행정고시 합격해 공직에 몸담았다.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공직 생활은 재무부,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서 했다. SGI서울보증 대표이사(2016~2017년), 한국수출입은행장(2017년) 등을 거쳐 6대 금융위원장을 역임했다.

최 대사는 지난해 12월 임기 1년 대외직명대사인 국제금융협력대사로 임명됐다. 경제 설명회를 열고, 주요국 정부 관계자·글로벌 신용 평가사·국제기구·해외 투자기관 고위급 인사를 면담하는 등 국내 경제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는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전 총재는 은퇴 후 처음으로 사외이사직을 수락한 기업이 CJ다. 1977년 한국은행에 입행해 2012년까지 해외조사실장,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부총재보, 부총재 등을 지냈다. 2014년 박근혜 대통령이 한은 총재로 지명해 25대 총재(2014~2108년)를 맡았다. 2018년 문 대통령도 한은 총재로 이 전 총재를 지명해 26대 총재(2018~2022년)를 연임했다. 지난해에는 국립극단 후원회 초대회장을 맡았다.

CJ 이사회는 이 전 총재가 보유한 경험이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 통화 정책 수립, 금융 시장 안정화, 경제 분석과 예측, 국제 금융 협력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이 전 총재가 급변하는 금융 시장 환경에서 경제 지표, 대외 여건 등을 다방면으로 고려해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