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소비자보호 전문가를 중용하는 사외이사 선임 기조를 이어간다. 현재 4대 금융 이사회 중 가장 많은 소비자보호 전문가 사외이사를 이사회에 두고 있다. 후보군 내에 소비자보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 인사 비중도 가장 높다. 전통적으로 리테일(소매금융) 비즈니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선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젠더 다양성 측면에서도 업계 최상위권으로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전체 사외이사 중 40%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하는 관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꾸준한 후보군 관리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보호 전문가, 사외이사·후보군 내 비중 '최고' KB금융은 역량진단표를 통해 사외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들의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소비자보호/ESG 분야 전문가로 분류된 인사다. 해당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 비중은 43%다.
이사회로부터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KB금융이다. 신한금융은 2명(22.2%), 하나금융은 1명(11.1%)의 소비자보호 전문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관련 전문가로 분류된 사외이사가 1명도 없다. KB금융 전체 사외이사 수가 7명으로 각각 9명인 신한금융, 하나금융보다 적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중시하는 기조를 알 수 있다.
KB금융은 후보군 소비자보호 전문 사외이사를 꾸준히 선임하기 위해 후보군 관리 단계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KB금융의 소비자보호/ESG 전문 사외이사 후보풀은 14명이다. 전체 후보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5%다. 후보군의 10분의 1을 소비자보호 전문성 확보에 쓰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신한금융(7.9%), 하나금융(7%), 우리금융(8%)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이 구조적으로 소매금융 고객 중심의 대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중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KB금융 산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서민 금융 전담 국책은행인 옛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곳이다. 대출 또는 금융상품에서 리스크가 부각되면 영업 기반이 흔들리는 구조다.
지난해 있었던 홍콩H E
LS(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 사태가 대표적이다. KB국민은행 리테일 채널을 활용해 국내 최대 E
LS 판매사가 됐으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국 제재 리스크에 직면했다. KB금융은 올해 정기 주총 이후에도 소비자보호 전문 사외이사를 2명 배치해 그룹사 관리와 불완전판매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 최소 40% 유지 KB금융은 젠더 다양성 지표도 업계 최상위권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 7명 중 3명을 여성으로 구성해 비율 43%를 기록했다.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여성 사외이사 선임 의무가 생긴 이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금융사가 많지만 KB금융은 꾸준한 후보풀 관리로 높은 여성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성 의장 배출이 꾸준한 후보군 관리 결실로 평가된다. KB금융은 연장자 또는 재직 기간이 가장 긴 사외이사를 의장로 선임하고 있다. 2020년 선임한 권선주 사외이사가 가장 오랜 기간 재직한 사외이사가 되면서 의장으로 선임됐다. 이달 정기 주주총회 이후에는 권 이사가 퇴임하고 마찬가지로 여성인 조화준 이사가 최연장자가 돼 배턴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
KB금융은 권 이사 퇴임 후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차은영 후보를 추천했다. 차 후보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한국여성경제학회 고문, 금융감독원 자문회의위원, 대통령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기획재정부 예산성과금 심사위원 등을 지냈다.
정기 주총에서 차 이사가 선임되면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43%를 유지한다. KB금융은 상장사 이사회 구성원(비상임이사 기준) 중 40%를 여성으로 채울 것을 의무화하는 유럽연합(EU) 여성 사외이사 할당제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이사회 구성을 갖춘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