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지난해 3월 한만희 전 국토부 1차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그가 해외건설협회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이사회를 떠났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해외건설협회의 회원사기도 한 만큼 이해상충 이슈를 염두에 둔 행보다.
CJ대한통운은 그 빈자리를 역시 국토부 1차관 출신인 박선호 전 해외건설협회 회장으로 채운다. 그는 작년 9월로 협회장 임기가 종료됐다.
CJ대한통운 이사회와 해외건설협회에서 국토부 차관 출신 전·현직 회장 간에 '배턴 터치'가 동시에 이뤄졌다.
◇한만희 떠나보낸 CJ대한통운, 박선호 전 회장 영입 CJ대한통운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제1차관(
사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CJ대한통운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는 사외이사가 4명으로 과반이었으나 작년 10월 한만희 사외이사(전 국토해양부 차관)가 사임한 탓에 한 자리가 비었다.
그가 지난해 9월 제20대 해외건설협회 상임회장으로 선출된 게 주요인이다. 협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개별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의 경우 해외건설협회 회원사이기도 했다. 때문에
CJ대한통운과 유진투자증권 사외이사직을 모두 사임했다.
CJ대한통운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선임한 인사는 한 회장의 전임자인 박선호 전 해외건설협회장이다. 그는 작년 9월부로 임기가 종료되자
CJ대한통운인 이사로 영입했다. 박 전 회장 또한 국토교통부 1차관 출신이다. 국토부 고위공직자 출신 전·현직 해외건설협회장이
CJ대한통운 이사회에서 배턴 터치를 한 셈이다.
박 전 회장은 행정고시 32기로 국토교통부에서 계속 근무하다 2020년 11월 제1차관으로 퇴임했다. 이후 2021년 8월부터 3년간 제19대 해외건설협회장으로 재직했다. 한만희 현 회장은 행시 23기로 박 전 회장보다 9기수 선배다. 그는 건설교통부 시절부터 공직생활을 했으며 2013년 3월 국토해양부 제1차관으로 퇴임했다.
퇴직 후 서울시립대학교 국제도시과학대학원 원장과 대외협력부총장을 지내며 교직에 몸담고 있다가 지난해 박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해외건설협회장으로 당선됐다.
◇2021~2023년 빼고 국토부 출신 고위공직자 꾸진히 선호 CJ대한통운은 크게 4가지 사업을 영위한다. 항만하역, 창고운영 및 운송 등을 담당하는 CL사업부문이 작년 말 기준 매출의 24.6%를 차지하고 있다. 택배사업부문이 30.8%, 항공·해상 포워딩과 국제특송 및 프로젝트 물류 등 글로벌사업부문이 36.6%에 이른다. 주력은 물류·택배업이다.
사업 특성상 국토교통부와 엮일 일이 많다.
CJ대한통운이 지난 10여년 간 국토부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왔던 이유다.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당시 이사회에는 권도엽 전 국토해양부 장관이 있었다. 그는 2020년까지 6년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그가 물러난 이후 잠시 국토부 출신이 없었던 적도 있다. 2021년
CJ대한통운 이사회를 보면 정갑영 전 연세대 총장, 송영승 전 경향신문 대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여미숙 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구성됐었다.
이들 중 임 전 위원장이 2023년 3월 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CJ대한통운 이사회에서 빠졌다.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철주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 비서관이 선임됐다.
작년 들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들이 대거 바뀌면서 김명준 전 서울지방국세청장과 이억원 전기획재정부 1차관, 한만희 전 국토해양부 1차관(
사진)이 들어왔다. 국토부 출신이
CJ대한통운에 합류한 것은 2021년 이후 3년여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