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투자유치 강화를 위해 글로벌 투자 전문가를 이사회에 들였다.
루닛 설립 초기 투자관계로 인연을 맺었던 이준표 SBVA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루닛은 27일 서울 강남구 브라이드밸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제12기 재무제표 승인 및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콩 가르헹 알버트 이사는 재선임, 이준표 이사는 신규선임이다.
이 중 이준표 이사는 국내 벤처캐피털(VC)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다.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그는 PC 원격제어 플랫폼 에빅사, 동영상 검색 서비스 앤써즈 등을 창업한 경력이 있다. 에빅사는 LG데이콤(현
LG유플러스), 엔써즈는
KT에 각각 매각했다.
엑시트 이후론 벤처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다. 창업 당시부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맺은 인연으로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VC인 SBVA를 이끌고 있다. 현 최대주주는 디에지오브다. 작년 말 기준 SBVA 운용자산(AUM)은 2조7756억원에 달한다.
주로 AI, 핀테크, 헬스케어 등에 투자한다. 당근, 트릿지, 아이지에이웍스 등 국내 기업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기업 등에도 투자했다.
루닛과는 창업 초기부터 연을 맺었다. 이 대표와 백승욱
루닛 의장은 카이스트 선후배 사이다. 대학교 때부터 가깝게 지냈던 인연이 창업이라는 공통분모로 이어졌다. SBVA는
루닛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지금은 엑시트해 지분관계가 없지만 여전히 경영 자문 등을 받으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손 회장은 물론 Chat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도 돈독한 연이 있다. 2023년 올트먼 CEO의 첫 방한을 성사시킨 것도 이 대표다. 향후
루닛이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기회를 확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초창기부터
루닛을 가까이서 본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투자 네트워크 측면을 넘어
루닛의 사업 엔진과 다름없는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루닛은 AI를 기반으로 한 암 조기 진단 솔루션 '
루닛 인사이트'와 암 환자의 치료 반응을 예측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
루닛 스코프' 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AI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루닛은 AI 기술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AI 전문성을 지닌 이 대표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총현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더벨에 "창업자 출신이고 그간 워낙 많은 기업에 투자를 해본 경험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것"이라며 "성장가능성이 큰
루닛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욱
루닛 의장은 "이 대표는 경영·투자 전문성이 풍부할뿐 아니라 AI 전문성도 갖춘 인물로
루닛이 고민하는 지점에서 많은 배움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바이오파마 분야에서도 전문성 있는 사외이사 후보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