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Board Change

파라텍, 우크라 공략 위해 현지인 사외이사 영입

로만 그리고리신 이사, 현지 정부기관 경력 보유로 재건사업 기대감

안정문 기자

2025-06-26 15:09:3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소방설비 전문 기업인 파라텍이 우크라이나 국적의 로만 그리고리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전쟁 이후 재건사업 등을 고려했을 때 우크라이나에서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현지에서 정부기관 경력을 보유한 인물을 영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파라텍은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기업과 협약을 맺고 현지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로만 이사는 우크라이나에서 공직과 민간 기업, 국제 협력, 그리고 투자 분야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파라텍의 현지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라텍은 20일 로만 그리고리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로만 이사는 키이우 타라스 셰우첸코 국립대학교에서 국제법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국제 변호사, 영어 번영가로 활동했다.

로만 이사는 2021년~2022년 오데사 주정부청 투자·국제협력·관광 국장, 2022년~2023년 부청장을 지냈고 2023년부터 한국-우크라이나 경제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24년에는 우크라이나 현지 개발 및 인프라 관련 투자 펀드인 유니콘 캐피탈을 설립해 글로벌 자본 유치에 힘쓰고 있다.

파라텍은 로만 이사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여러 중책을 맡아온 만큼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및 기업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로만 이사가 파라텍 이사회에 진입하면서 기존 사외이사였던 강대희 이사는 사임했다. 골든팩토리의 대표이기도 한 강 전 이사는 2023년 3월 선임돼 임기를 9개월 정도 남겨두고 있었다.

파라텍은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우크라이나 소방기업 'STRAZHSPETSTEKH(SST)'와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파라텍과 SST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에 소방설비를 수출하고 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ST는 철도 등 공공시설의 소방설비 공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서 여러 소방 관련 사업을 수행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전쟁 후 재건사업에 2024년 기준 향후 10년 동안 약 5240억 달러 규모의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73억7000만달러가 긴급 우선 복구에 투입된다.

이 가운데 파라텍이 영위하고 있는 소방설비와 관련된 비용이 얼마나 투입될지 단독으로 집계하기는 어렵다. 다만 2025년부터 본격화되는 민방위 및 인프라 개선 예산에 소방시설에 대한 것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라텍은 아직까지 해외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수출 규모는 2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67%다.

소방설비, 기계설비 공사 전문기업인 파라텍은 2024년 매출 278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하면서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실적개선에는 소방설비 공사 매출이 1951억원으로 전년대비 44%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파라텍은 올해 개선세를 이어가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 477억원, 영업손실 18억원, 순손실 24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적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