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형석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CFO를 이사회에 포함시켜 재무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에서 CFO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기조는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만큼 재무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CFO는 재무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등 그룹 핵심 금융계열사에서 CFO로 오랜 기간 일하며 전문성을 길렀다. 자본시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조달 창구를 다각화하는 데 특히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부터 이어진 CFO 사내이사 선임 계보, 올해도 ‘지속’ 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형석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 주총 안건을 확정했다. 임시 주총은 8월 20일 서울의 현대빌딩에서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될 경우 이 CFO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7년 3월 정기 주총까지다.
현대건설이 CFO를 이사회 일원으로 참여시켜 재무정책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건설은 2017년부터 CFO를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시켜왔다.
이런 거버넌스 구조를 두고
현대건설이 재무건전성 관리에 특히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재무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려는 의도라는 의미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복합적 재무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노출됐다. 2017년 이후 해외사업 신규 수주 부진에 따른 선수금 감소, 자체 사업 추진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둔화했고 2020년경에는 해외공사에서 원가율이 크게 상승하며 리스크가 확대됐다. 최근에는 주택·건축사업에서도 공사원가가 계속 상승하는 데다 PF우발채무 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지는 역대 CFO의 사내이사 후보 추천 사유를 통해서도 가늠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전임 CFO에 대해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 탁월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며 “조직의 재무구조 개선과 효율적인 자금 운용으로
현대건설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 CFO가 이런 작업을 수행할 적임자로 판단된 건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에서 오랜 기간 재무 책임자로 일한 덕분이다. 1972년생인 그는 캐나다 온타로이주 소재 웨스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현대캐피탈에 2004년 입사해 2019년 현대카드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다 2021년 다시 현대캐피탈로 돌아와 재경본부장 CFO를 역임했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해서도 밝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캐피탈에서 미국법인 부장, 해외경영관리팀 상무를 지낸 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서 각각 CFO에 올랐다.
◇'대표-안전-재무' 사내이사 조합…보상위원회 '눈길' 이 CFO와 합을 맞출 이사회 구성원에도 이목이 쏠린다. CFO를 제외한 다른 사내이사로는 이한우 대표이사 부사장과 황준하 전무가 있다.
이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한 뒤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했다.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인사에서
현대건설 수장으로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황 전무는
현대건설에서 14년간 재직한 인물로 구매본부장을 맡다가 현재 안전관리본부장(CSO)으로서 현장의 안전 리스크 통제 체계를 책임지고 있다.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각각 건설, 법률, 기술, 재무분야 전문가다. 김재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와 홍대식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혜경 한성대학교 AI응용학과 교수, 정문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객원교수가
현대건설 이사회에 속해있다.
이 CFO는 이 중 김재준, 홍대식 사외이사와 함께 보상위원회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자가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소속되어 있었던 데 따른 관측이다. 보상위원회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정책을 설계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역할 등을 수행한다. 위원장은 김재준 사외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