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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사외이사 후보 3인 확정…평가제 도입 등 변화 '눈길'

ESG·미래기술·경영 전문가 추천, 집중형→분산형 구조 전환

유나겸 기자

2026-02-09 23:24:25

KT가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를 예고했다. 임기 만료 대상 가운데 한 명만 재추천했다. 신규 추천 인원도 당초 계획보다 줄이며 이사회 교체 폭을 조절했다. 동시에 사외이사 선임 방식과 이사회 운영 규정 전반을 손질하며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국민연금과 노동조합 등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KT는 향후 사외이사 교체를 분산형 구조로 전환하고 평가제 도입과 외부 검증 절차도 병행할 계획이다.

9일 KT에 따르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4개 분야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심의했다. 후보자들은 오는 3월 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될 예정이다. 이번에 추천 대상에 오른 사외이사는 윤종수 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 고문, 김영한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이사다.

당초 이추위는 사외이사 4명을 추천할 계획이었으나 회계 분야를 공석으로 두고 해당 자리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하면서 총 3명만 추천했다. KT는 사외이사 모집 당시 미래기술, ESG, 회계, 경영 역량을 핵심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ESG 분야에는 윤 고문을, 미래기술 분야에는 김 교수를, 경영 분야에는 권 전 대표를 각각 추천했다.

김 교수는 현재 숭실대학교 전자정보공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이동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왔다. 정보통신 분야의 대표적인 SCI 저널인 JCN(Journal of Communications and Networks)에서 2024년도 최고 논문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업계에서는 김 교수가 클라우드 시스템 등 미래 기술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권 전 대표는 인텔코리아 대표이사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1964년생으로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8년 인텔코리아에 입사했다. 2012년에는 삼성SDI 소형전지마케팅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15년부터 인텔코리아 사장으로 재직했다.

이번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임기 만료 대상이었던 기존 사외이사 가운데 윤 고문만 재추천됐다는 점이다. 당초 사외이사 결격 사유로 퇴임한 조승아 전 이사를 제외하면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윤 고문을 비롯해 최양희 전 이사, 안영균 전 이사 등 총 3명이었다. 이 가운데 윤 고문 한 명만 재선에 성공한 셈이다.

이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만료된 김용헌 이사, 김성철 이사, 곽우영 이사, 이승훈 이사가 모두 재선임된 것과 대비된다.

이추위는 앞으로 사외이사 후보 선임 방식을 기존의 네 명씩 교체하는 집중형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분산형 교체 구조로 전환하기로 협의했다. KT 정관상 사외이사는 최대 8명까지 재임할 수 있다. 그동안 KT는 8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다만 향후에는 이를 유연하게 운영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사외이사를 적시에 충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추위는 이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근 국민연금과 노동조합 등이 제기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이사회 규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보직자 인사와 관련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관련 규정 개정도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과 이사회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있었던 특정 사외이사와 관련해 컴플라이언스위원회가 권고한 사안에 대해서는 제3의 독립적인 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이사회 차원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대표이사 교체기와 맞물려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이사회는 현 경영진과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간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 협의 결과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