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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이사회 '축소'…패션부문장도 제외

9인→7인으로, 의장도 교체 예정…상법 개정 대응, 감사위원 분리 선임

정지원 기자

2026-02-19 15:30:11

삼성물산의 새 이사회 구성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윤곽을 드러냈다. 상법 개정과 함께 이사회의 역할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수가 줄어들게 된다.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1인이 순감할 예정이다.

먼저 패션부문장이 사내이사에서 빠지고 일선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외이사도 3인이 임기만료를 앞뒀지만 2인만 신규선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외에도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상법 개정 대응을 위한 정관 변경, 감사위원 분리 선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송규종 리조트부문장 신규선임, 박남영 패션부문장은 '배제'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내달 20일 제6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결산기 재무제표 승인, 자기주식 소각,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등이 의안으로 채택됐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대규모 변동이 생긴다. 사내이사 2인이 떠난 자리에 1인이 신규선임된다. 사외이사는 3인이 임기만료가 예정돼 있는데 2인을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사내이사 1인의 교체 인선을 확정했다. 송규종 경영기획실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겸 웰스토리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로 했다. 기존 정해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에스원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 패션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지 않는 점이 눈에 띈다. 직전 이준서 패션부문장 부사장은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교체된 박남영 패션부문장 부사장은 이번 정기주주총회 등기이사 선임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리조트·상사·패션 등 4개 부문을 나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건설·리조트·상사 부문은 3인의 대표이사 사장에게, 패션부문은 유일하게 부사장에게 조직을 맡겼다. 기존에는 4인의 부문장이 경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올해부터는 패션부문장이 빠지게 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패션부문장이 사내이사에서 배제된 배경에 대해 "패션부문의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정식·김민영 이사 신규선임, 김경수 이사 '분리' 재선임

사외이사는 3인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3명 모두 2020년 3월 최초 선임돼 오는 3월 임기만료시 상법상 재직기간 한도인 6년을 채우게 된다. 정병석·제니스리·이상승 이사가 떠난다. 정 이사의 경우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주총회 이후 이사회에서 새 의장이 뽑힐 전망이다.

이정식·김민영 사외이사가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3인의 이사가 떠나지만 2인만 신규선임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이정식 후보자는 9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행정 및 고용·노동 분야 전문가였던 정병석 사외이사의 자리를 대체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1961년생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기획정책국장, 홍보국장 겸 대외협력본부장, 건설교통부 장관정책보좌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김민영 후보자는 마케팅 및 글로벌경영 전문가로 분류될 전망이다. 1967년생으로 한국릴리 마케팅 이사, 부사장 등을 거쳐 릴리아시아 마케팅 총괄 등을 지냈다. 입센 코리아 대표, 안텐진 코리아 대표 등 글로벌 회사에서 경영 능력도 입증했다.

제니스리·이상승 이사와 김 후보자의 전문 역량이 겹치지는 않는다. 삼성물산은 제니스리 이사의 전문성은 재무·회계 및 리스트 관리에, 이상승 이사의 전문성은 공정거래 및 지배구조에 있다고 기술했다. 다만 임기가 남은 최중경 사외이사가 행정 및 재무·회계 전문가이기 때문에 공백을 일정 부문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상법 개정에 대응하기 위해 2인 사외이사를 분리 선임하기로 했다. 이정식 후보자는 일반 선임 안건으로 부쳤지만 김민영 후보자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서 분리 선임하기로 했다. 더불어 사외이사로 이미 활동 중이었던 김경수 이사를 분리 재선임한다. 김 이사의 임기는 당초 내년 초까지로 남아있던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