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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소재 전문가 이사회 영입...차세대 배터리 대응

LG그룹 'Winning Tech' 기조 반영…정책 대응 체계도 유지

박성영 기자

2026-02-23 15:50:13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 기술 경쟁 격화에 대응해 학계 출신 소재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킨다. 분사 이후 유지해 온 ‘기술 전문가 1명’ 사외이사 기조를 이어가며 이차전지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 안건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통상·산업 정책 전문가를 재선임하고 임기를 분산하는 구조를 유지해 대외 변수 대응의 연속성도 확보하기로 했다. 기술과 통상 영역의 전문성을 동시에 유지하면서 이사회 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인선으로 풀이된다.

◇‘기술 전문가 1명’ 기조 유지…이사회 포트폴리오 재정비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20일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1명 신규 선임과 1명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신규 후보는 서울대 재료공학부 이명규 교수다. 재료·고분자 분야 연구 경력을 보유한 학자로 포항공대와 고려대를 거쳐 2018년부터 서울대에 재직 중이다.

회사는 추천 사유로 “첨단 배터리 소재 개발과 적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소재 전문성과 연구 경험이 R&D 투자 방향 설정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고체·고에너지밀도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이사회 차원의 기술 자문 기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닝테크(Winning Tech)’를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기술 격차 확대를 통한 경쟁 우위 확보를 강조했다. 한정된 자원을 핵심 기술과 전략 사업에 집중해 성공 확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명규 교수 선임 역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이사회 차원에서 뒷받침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술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해 경쟁우위 기술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명규 교수는 신미남 전 이사의 후임으로 합류한다. 신 전 이사는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퓨어셀파워(현 두산퓨어셀)를 설립한 연료전지 전문가로 20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몸담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이후 이사회에 최소 1명 이상의 기술 전문가를 두는 구성을 유지해 왔다. 현재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 권봉석 LG COO가 참여하고 있고 사내이사로 김동명 대표와 이창실 CFO가 자리하고 있다. 사외이사진은 여미숙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한승수 한국회계정책학회 부회장, 박진규 고려대 기업산학연협력센터 특임교수, 이명규 교수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번 선임이 확정되면 이사회는 기술·회계·법률·통상 등 기능별 전문성을 비교적 고르게 갖추게 된다. 연구개발 방향 설정부터 회계 투명성, 법률 리스크 관리, 통상 대응까지 주요 의사결정 영역을 아우르는 구조다.

◇이사 재선임, 시차임기제 도입..."이사회 연속성 유지"

재선임 대상인 박진규 고려대 기업산학연협력센터 특임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과 대통령실 통상비서관을 지낸 통상·산업 정책 전문가다. 현재 롯데이노베이트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국의 무역·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통상 환경에 정통한 인사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다시 두는 것은 대외 변수 대응의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정책 변화가 실적과 직결되는 산업 구조상 이사회 차원의 판단력과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회사의 이 같은 기조는 ‘시차임기제’ 유지와도 맞닿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사 임기를 분산해 한 번에 다수 이사가 교체되지 않도록 설계하고 있다. 통상 환경과 산업 정책 변화가 빠른 상황에서 이사회 구성의 급격한 변동은 전략 판단의 일관성을 저해할 수 있어서다.

실제 2024년 주주총회에서는 일부 이사의 임기를 2년과 3년으로 나눠 조정했다. 당시 연임 후보였던 신미남 전 이사의 임기는 2년, 여미숙 교수와 한승수 교수의 임기는 3년으로 정했다. 여 교수와 한 교수의 임기는 다음 주주총회까지로 회사는 내년 주총 전까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