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이사회에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간 대표이사 홀로 사내이사로 활동해 온 데다 사외이사도 60년대생 위주로 선임했다. 계열사 전반적으로 임원 세대교체가 이뤄진 가운데 지주사 DL도 80년대생 경영지원담당임원을 사내이사 후보로 올렸다. 3인이었던 사외이사도 4인으로 늘리며 80년대생 여성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L그룹 지주사 DL은 다음달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외 사외이사 명칭 변경, 집중투표 배제조항 삭제,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및 의결권 제한 변경 등 상법 개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한 정관 변경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사 신규선임 및 재선임을 통해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다. 김종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임기를 이어간다. 1959년생인 김 부회장은 2022년 DL케미칼 대표이사로 영입되면서 지주사 DL도 함께 이끌었다. 직전까지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리더십을 발휘한 바 있다.
DL은 2021년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부문을
DL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석유화학사업부문을
DL케미칼로 물적문할했다. 분할존속회사 사명을
DL로 바꾸고 자회사 지분관리 등 투자사업부문을 맡겼다.
지주사
DL 출범 당시부터 대표이사 외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하지 않았다. 2021년에는 김상우 부회장과 배원복 부회장 2인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이후 2022년 김종현 부회장이 그룹에 합류하면서 4년간 김 부회장 홀로 상근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를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예용준
DL 경영지원담당임원이 김 부회장을 도와 지주사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예 담당임원은
DL케미칼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DL 사내이사 모두
DL케미칼 임원이라는 점에서 석유화학 부문에 힘을 싣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예 담당임원은 1983년생 젊은 임원으로 분류된다. 2018년 대림산업 사업개발 파트리더로 합류했다. 2019년에는 대림으로 자리를 옮겨 투자개발·사업기획팀장 및 자산관리담당 등을 맡았다. 2025년부터
DL케미칼 경영지원실장으로 김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왔다.
그룹 내 투자·기획통으로 주요 경력을 쌓았다. 특히 예 담당임원이 6년간 자리를 지킨 대림은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회사다. 대림 최대주주는 이해욱 회장으로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예 담당임원이 대림 재직시절부터 이 회장의 신임을 쌓았을 것으로 보인다.
DL은 사외이사도 1인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은 5인이었다. 사내이사 1인, 사외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예 담당임원을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면서 사외이사 3인에서 4인으로 늘린다.
박윤미 한국관광연구학회 부회장을 사외이사 신규 후보자로 추천했다. 박 후보자는 1981년생 여성 리더다. 세한대학교과 청주대학교에서 항공서비스학과 교수직 등을 맡았다.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DL에 여성 사외이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윤정 사외이사 임기도 2027년 초까지 남아있다. 이 외 김용래 사외이사, 최우석 사외이사가 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 이사는 임기가 만료돼 정기주주총회 재선임이 예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