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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대한해운, 건국대 전 총장을 사내이사로 선임

민상기 이사 통해 산학협력 강화…학교법인 동신교육 여주대 해운산업과와 협업 기대

이민우 기자

2026-06-19 14:58:46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의 대한해운이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한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는 민상기 전 건국대 총장이다. 민 전 총장은 학계 중심 이력을 보유한 만큼 사외이사에 가까운 인물이다. 하지만 현재 SM그룹의 학교법인인 동신교육재단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SM그룹은 올해 동신교육재단 산하 여주대에 해운산업과를 신설하며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그룹 주요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도 여주대와의 산학협력 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한 내부 시스템 구축 등도 필요한 만큼 민 전 총장을 이사회에 편입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학계 출신 선임…사외이사 아닌 이유는 학교법인 특수관계

대한해운은 다음달 6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감사보고와 함께 신임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에 오른 인물은 민상기 전 건국대 총장이다. 민 전 총장은 2016년부터 건국대 20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국내 동물바이오산업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건국대 총장 시절 4차 산업혁명 융합교육과 이에 기초한 창의 융합형 인재양성 등을 장려해왔다.

건국대 총장에서 물러난 이후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자산신탁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민 전 총장은 학계 중심 경력과 한국자산신탁 이사회 경험을 고려하면 사외이사 역할에 더 적합한 인물이다. 다만 현재 SM그룹 학교법인인 동신교육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이라 대한해운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만큼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이 불가했다.

민 전 총장은 한국자산신탁 사외이사 임기를 마친 2024년 이후부터 동신교육재단의 이사를 맡았다. 동신교육재단은 현재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동신교육재단 산하에는 여주대와 여주고, 부속유치원 등이 운영되고 있다.


대한해운 이사회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 회장과 이동수 대표를 사내이사로 두고 있다. 사외이사는 김윤정 우리컴퍼니 대표, 한인구 KAIST 경영대학 명예교수 등 4인이다. 민 전 총장이 임시주총 이후 이사회에 합류할 경우 사내이사가 3인으로 늘어나면서 사외이사 비중은 기존 66.7%에서 57.1%로 낮아질 전망이다.

◇SM그룹 해운 인재 양성 박차, 해운계열사 역할 주목

대한해운이 산업계, 해운산업과는 큰 연관이 없는 민 전 총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이유는 산학협력 강화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주대가 올해부터 교내에 해운산업과를 신설하고 이를 통해 해운 전문 미래 인재 양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주대는 앞서 지난해 SM그룹 산하 해운부문계열사인 SM KLCSM와 산학협력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던 바 있다. SM KLCSM은 SM그룹의 선박관리 전문기업으로 대한해운 등 계열사의 선박 및 선원 관리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현재 대한해운이 65% 이상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SM KLCSM의 사례에서 보듯 SM그룹은 향후 해운계열사를 통해 여주대의 해운산업과 재학생과 졸업생을 적극적으로 산학연계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채용에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대한해운SK KLCSM은 이에 대응해 내부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사 관련 조직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 프로그램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민 전 총장은 산학연계 프로그램 구성과 관련 사업에 대해 풍부한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건국대 총장 및 교수 시절 교내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4차 산업 혁명에 대비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장려해왔다. 이밖에도 건국대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 단장을 맡았고 전체 프라임 사업 선정 대학이 결집해 구성한 프라임사업협의회의 회장도 역임했다.

여주대 해운산업과는 학과 특성상 1학년에 실무이론을 공부한 이후 2학년부터 해상 선상실습을 거치는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학연계 프로그램 가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도 민 전 총장의 이사회 진입을 기점으로 여주대 해운산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