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내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주주총회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된다면 SM그룹에서 재무를 총괄하는 임원이
대한해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한동안
대한해운은 우오현 그룹 회장과 사장만 사내이사로 두는 기조를 이어왔지만 이번 인선을 통해 과거 체제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과거
대한해운 이사회는 그룹 임원도 사내이사로 참여하는 구조였다.
신임 사내이사 후보는 이동수 SM그룹 재무실장이다. 그는 금융권과 계열사 경영을 아우른 재무 전문가로 최근까지 티케이케미칼(TK케미칼) 대표이사를 겸직했다. 해운업황 변동성이 커진 만큼 그룹 차원에서
대한해운의 재무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해운업 불확실성 속 재무 전문가 이사회 합류 12일
대한해운에 따르면 9월 5일 서울특별시 강서구 SM R&D센터에서 제59기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은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다.
후보자는 이동수 SM그룹 재무실장이다. 1964년생인 이동수 실장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광주은행에서 수석 부행장을 지내다 2022년 SM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SM그룹 계열사인
에스엠신용정보(SM신용정보) 대표이사와 티케이케미칼(TK케미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TK케미칼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이동수 실장은 SM그룹 재무실장직도 겸직했다.
대한해운은 이 후보자를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사유에 대해 “SM그룹 재무실장이자 광주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금융, 경제, 재무 분야의 전문가”라며 “
대한해운의 지속적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동수 실장은 SM그룹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재무구조 개편을 도맡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수 실장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까지 SM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지냈는데 이 시기 SM신용정보는 2022년 재고자산평가손실을, 2023년에는 투자자산처분손실을 각각 재무제표에 반영하면서 이익 구조 개선을 도모했다.
2024년 TK케미칼 대표이사가 된 뒤에도 재무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TK케미칼은 이동수 실장이 대표에 선임된 2024년 영업손실폭은 줄었지만 당기순손실이 1000억원 이상 발생했다. 관계기업투자자산처분손실이 1700억원 반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이동수 실장이
대한해운 사내이사에 선임되는 것을 놓고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해운은 산하에 대한상선, 창명해운,
대한해운엘엔지 등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 중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어 중요성이 크지만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해 해운업 호황기를 맞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관세 정책 등 변동성 탓에 실적 저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우오현 회장 등 3인 사내이사 체제 전망, 사외이사 비중 50%로 하락 임시 주주총회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받는다면
대한해운의 사내이사는 세 명으로 증가한다. 이동수 실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한수한
대한해운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우오현 회장은
대한해운을 인수한 직후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이사회에 관여해왔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13년 동안
대한해운의 등기이사직을 4회 연임하며 수행했다.
대한해운은 우오현 회장의 활동 분야가 전사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라고 밝혔다.
한수한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대표로 재직 중이다. 대한상선에서 2011년부터 경영관리본부장을 지내다 2024년
대한해운 경영관리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시에 자회사인
대한해운엘엔지 대표이사직도 겸직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역할도 크다. 의장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기존 사내이사의 퇴임 여부 등은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수 실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대한해운 이사회는 2022년 이전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대한해운은 2023년부터 우오현 회장과 사장만 사내이사로 선임해왔지만 그 이전에는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참여해왔다. 최승석 SM그룹 부회장은 그룹 경영관리본부장 시절부터
대한해운 사내이사로 활동했으나 2023년부터는 미등기 임원으로 전환됐다.
사내이사가 한 명 더 증가하면서
대한해운의 사외이사 비중은 5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해운 사외이사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3명이다. 전기정 케이엘넷 대표이사가 사외이사로서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김윤정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ESG위원회 위원장을 수행 중이다. 한인구 KAIST 경영대학교 교수는 감사위원회와 ESG위원회 위원으로 소속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