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도 상당할 전망이다.
네이버 창업주이자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해진 이사회 의장 역시 현재보다 지분율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다만 예정된 지분 희석에도 이 의장의 실질적인 지배력은 오히려 공고해질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엔비디아가 4%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우호주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의장의 보유 지분과 엔비디아 지분을 합산하면 현재
네이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을 웃돌게 된다.
27일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1조4809억원을 투자해
네이버가 새로 발행하는 보통주 724만1564주를 주당 20만4500원에 인수하는 내용이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10월 30일이며 신주는 11월 20일 상장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규모가 1조원을 넘는 만큼 엔비디아가 확보하는
네이버 지분도 상당하다. 오는 8월 3일로 예정된
네이버의 자사주 490만1094주 소각과 유상증자가 모두 이뤄진 이후 발행주식 총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엔비디아의 지분율은 4.55%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 창업주이자 현재 동일인으로 지정된 이 의장의 지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 분기보고서 기준 이 의장의 보유주식은 612만9725주다. 현재 발행주식 총수 기준 지분율은 3.9%이며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 이후에는 3.85%로 소폭 하락한다.
네이버의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 의장의 지분율 하락은 더욱 두드러진다. 예정된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 이전 이 의장의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4.1%지만 이후에는 0.19%포인트 낮아진 3.91%로 변한다.
다만 이 의장의 지분율 자체는 낮아지더라도 실질적인 지배력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엔비디아는
네이버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과 인공지능(AI) 사업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네이버의 국내외 사업에서 강력한 우군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네이버의 국내 영향력과 사업성을 엔비디아가 높게 평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글로벌투자책임자(GIO)로 활동하며
네이버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협력에 매진해 온 이 의장의 역할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네이버 사옥을 방문하고 이 의장도 엔비디아 사옥을 찾는 등 양측은 꾸준히 교류해 왔다.
이 같은 관계를 고려하면 유상증자를 통해 엔비디아가 확보하는 지분은 실질적으로 이 의장의 우호지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와 이 의장의 지분을 합산하면 발행주식 총수 기준 지분율은 8.39%이며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기준으로는 8.53%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네이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민연금은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가 이뤄진 이후 발행주식 총수 기준으로 8.09%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약 8.22%로 추산된다. 이 의장과 엔비디아가 미래에셋그룹 등 다른 우호주주의 지분까지 결집하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