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이사회가 넉 달 만에 대거 교체됐다. 박성민 전 대표에 이어 조동현 공동대표까지 사임하면서 사내이사가 모두 바뀌었다. 자리를 채운 인물은 배영진 대표와 유태웅 경영본부장(사진)이다.
두 사람 모두 게임 자체 보다 투자 유치와 재무 관리 쪽에 이력이 몰려 있다. 카카오게임즈와의 합병설 및 라인야후의 매각 압박 속에서 이사회의 색채를 사업 확장에서 재무적 구조조정으로 완전히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출처:라인게임즈
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게임즈는 지난달 조동현 공동대표의 사임으로 발생한 사내이사 공석에 유태웅 경영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동시에 공동 대표 규정을 폐지하면서 배영진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 두 달 새 김태환 전 부사장, 신권호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이어 조 전 대표까지 라인게임즈의 핵심 경영진이 연쇄적으로 카카오게임즈로 이동했다. 이러한 행보로 양사의 합병설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게다가 라인야후가 라인게임즈 관련 자산을 매각 목적 보유 항목으로 회계 처리하면서 매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영권 매각까진 아니더라도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일부 지분 정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 경영진이 모두 물러나고 새로 이사회를 꾸리게 된 두 인물에 이목이 집중된다. 배 대표는 PIA PE와 넥슨 투자실을 거친 투자 전문가다. 2023년까지 라인게임즈에서 CF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하다 벤처캐피탈 테일벤처스를 설립했고 올해 4월 다시 라인게임즈에 합류했다.
최근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유 본부장 역시 투자 및 경영에 전문성을 지닌 인물이다. 네이버 등을 거쳐 2012년 넵튠 창업 멤버로 합류해 초기 성장과 코스닥 상장을 견인했고 넵튠 각자대표에 올라 카카오 계열사 편입 및 경영체제 안정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라인게임즈에는 올해 5월 영입되면서 발을 들였다.
유 본부장까지 이사회 멤버로 진입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전사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둔 기업가치 제고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2017년 이후 8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매출은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9% 줄었고 영업손실은 484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은 3333억원에 달한다. 지속된 경영난에 지난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상태다.
동시에 사업 방향도 틀었다. 다작 대신 핵심 IP에 집중하고 모바일보다 PC·콘솔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작 개발비를 댈 신규 투자자도 물색하고 있다. 모바일 사업 전문가의 이사회 내 역할이 좁아지고 투자 유치 경험자가 그 자리를 채운 흐름과 맞물린다.
사내이사 구성이 요동치는 동안 이사회 내 대주주 쪽 감독 라인은 미동이 없었다. 황인준 라인야후 CGIO와 안상균 앵커PE 대표가 6년 넘게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