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말 기준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는 외국인 기타비상무이사 2명이 재임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적의 얀예빈왕 이사와 미국 국적의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이사다.
두 외국인 이사는 주요 주주 및 사업 파트너와 연결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왕 이사는
현대글로비스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온 윌헬름센의 최고경영자 출신이다. 타나카 이사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이사 지명권을 보유한 칼라일 측이 지명한 후보로 이사회 추천을 거쳐 선임됐다.
◇윌헬름센 전 CEO, 현대글로비스 최장수 이사
theBoard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 9곳의 이사 76명을 분석했다. 조사
대상은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으로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포괄하지는 않는다. 이 가운데 기타비상무이사를 둔 회사는
현대글로비스가 유일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의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등기이사 가운데 사내이사나 독립이사로 분류되지 않는 유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 말 사내이사 2명과 독립이사 5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 총 9명의 이사회를 운영했다. 두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주요 외국인 주주와 관계된 인사다.
얀예빈왕 이사는 2대 주주인 윌헬름센 측의 추천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와 윌헬름센의 관계는 2004년 시작됐다.
현대글로비스 정몽구 명예회장(5%)과 정의선 회장(20%) 부자가 보유한 지분 25%를 윌헬름센에 매각하며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당시 유럽 진출 등을 위해 전체 이사회 8명 중 2명을 윌헬름센이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힌기도 했다.
이후 지분 변동에 따라 현재 지명권은 1명으로 축소됐으며, 윌헬름센은 현재 산하 Treasure ASA의 자회사인 덴 노르스케 아메리카린제 AS(Den Norske Amerikalinje AS, NAL)를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왕 이사는 윌헬름센에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낸 해운 전문가다. 윌헬름센 CEO로 재직하던 2010년 6월,
현대글로비스 이사회에도 처음 합류했다. 이후 윌헬름센홀딩스에서 산업투자와 신에너지 부문을 맡았고 현재는 노르웨이 시드 컨설팅 AS 의장을 맡고 있다.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추천을 받아 다시 선임되며 2025년 말까지 15년 넘게 재임,
현대글로비스 재직 이사 중 몸담은 기간이 가장 길다.
현대글로비스에서는 물류·해운 분야 자문을 맡고 있다.
◇타나카 이사, 칼라일 지명 거쳐 이사회 추천
타나카 조나단 마샤스웨 기타비상무이사는
현대글로비스 3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 측이 지명한 인사다. 칼라일은 2021년 특수목적법인(SPC) 프로젝트 가디언 홀딩스를 통해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보유하면서 이사 1명에 대한 지명권을 확보했다.
타나카 이사는 칼라일의 매니징디렉터 겸 파트너로 재직하고 있다. 칼라일 측이 지명한 후보로
현대글로비스 이사회 추천을 거쳐 2024년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다.
회사는 추천 사유로 금융산업 전반과 경영, 유관 산업에 관한 전문성을 제시했다. 하버드 MBA 출신으로 글로벌 사모펀드 업계에서 투자와 기업 경영 전반을 경험했다. 칼라일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대글로비스의 경영 현안을 검토하고 이사회에서 자문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돼 선임됐다.
왕 이사와 타나카 이사는 2025년 말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주요 위원회는 독립이사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만 두 사람은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 각자가 대표하는 주주 입장을 반영한다.
두 사람의 연령은 정반대다. 타나카 이사는 41세로 조사
대상인 10대 그룹과 4개 금융지주 전체 등기 임원 중에서도 최연소다. 현대차그룹 9개 상장 계열사 중 1980년대생은 타나카 이사가 유일하며, 2024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당시에는 30대였다. 반면 왕 이사는 현대차그룹 내 최고령 이사로 69세다. 최연소와 최고령 이사가 모두 기타비상무이사라는 점은, 이 자리가 나이보다 주주와의 관계와 전문성을 우선 기준으로 채워진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