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6 디렉터스 프로파일

김동관이 이끄는 한화…재계 가장 젊은 이사회

[한화]평균 55.6세, 재계 평균보다 3.7세 낮아…오너 3세 유일 등기임원

감병근 기자, 노지현 인턴기자

2026-08-11 11:10:39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 이사회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개정 상법으로 독립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사회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 theBoard는 2025년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2곳의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이사 589명의 현황을 분석했다. 이사회의 구성과 이력, 의장 체제, 회의 및 의결 현황을 수치로 풀어 한국 대기업 이사회의 평균적인 모습을 그려본다. 그룹별 인적 구성과 운영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도 변화 속에서 이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한화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젊은 이사회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 7개 계열사 이사진의 평균 연령은 55.6세다. 10대 그룹 계열사와 4대 금융지주 총 82개사 이사진의 평균 연령이 59.3세인 점을 고려하면 한화그룹은 업계 평균보다 3.7세 낮다.

한화그룹의 젊은 이사회 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은 오너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그룹 내 유일한 오너일가 등기임원으로 핵심 계열사 4곳의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10대 그룹,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젊은 한화그룹 이사회

theBoard는 2025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10대 그룹 계열사와 4대 금융지주 총 82개사를 분석했다. 해당 기업 전체 589명의 이사의 평균연령은 59.3세로 집계됐다.

한화그룹 이사 총 52명의 평균 연령은 55.6세다. 계열사별 이사회 평균 연령은 △한화생명 62.1세 △한화솔루션 56.3세 △한화시스템 55.2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4.8세 △한화엔진 54.1세 △한화오션 53.5세 △한화 53세 순이었다. 한화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계열사는 53~56세대에 몰려 있어 편차가 크지 않지만, 한화생명 한 곳이 유독 높은 연령대를 보이면서 전체 편차는 9.1세까지 벌어졌다.

한화생명의 이사회 평균연령이 유독 높은 데에는 금융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사는 금융사지배구조법의 적용을 받아 일반 기업보다 독립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에 대한 기준이 높다.

이에 맞춰 한화생명 지배구조내부규범도 독립이사에게 금융·보험·경영 등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경험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이를 반영해 한화생명은 독립이사 4명 전원을 경제·법률·금융 등 해당 분야에서 장기간 경력을 축적한 인사들로 구성했다.

이인실 이사는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와 정부 주요 경제 부서를 거친 경제 전문가다. 법률 분야는 검사 출신 변호사인 박순철 이사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정순섭 교수로 구성됐다. 임성열 독립이사는 예금보험공사 근무 이력을 가진 금융 전문가다. 전문성을 우선한 인선 기준이 자연스럽게 연차가 쌓인 인사들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이사회 평균 연령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젊은 이사회의 상징. 오너 3세 김동관 부회장

반면 방산, 화학, 건설 등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는 그룹 내 계열사 중 가장 젊은 이사회를 구성했다. 이사진의 평균 연령은 53세로 82개사 이사의 평균 연령인 59.3세보다 6.3세 낮다. ㈜한화 이사회는 40대 2명, 50대 4명, 60대 1명으로 구성돼 비교적 젊은 연령층이 주축을 이뤘다.

이런 낮은 평균 연령에는 김동관 부회장의 존재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2020년 한화솔루션 사내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 등 그룹 핵심 계열사 이사회에 잇달아 합류했다. 이 시기는 한화그룹이 방산·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김 부회장에게 대표이사직을 순차적으로 넘긴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이사회 합류 확대를 승계 작업의 한 축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김 부회장은 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방산, 우주항공, 에너지 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고 이사회 내 역할도 점차 확대됐다. 현재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3곳의 대표이사와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오너 일가 중 유일한 등기 임원이다. 부친인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모두 미등기 임원으로 이사직을 맡고 있지 않다. 한화그룹은 김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배경으로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웠다.


다만 4곳을 겸직하는 만큼 이사회 참석률은 다소 낮게 나타났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4개 계열사 이사회 총 59회 중 10회 불참해 평균 참석률 83%를 기록했다. 불참한 10건 중 6건은 같은 날에 2개 이상의 이사회가 개최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동시에 수행하면서 일정이 겹치는 구조적 한계가 참석률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