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맞물려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종료한다. 신임 CEO 선임과 함께 김승모 기타비상무이사가 사내이사로 역할을 바꾼다. 회사는 2023년부터 유지한 이사회 내 1인 사내이사 체제를 마무리하고 그룹 대표 전략·방산 전문가 2인을 사내이사로 배치해 신·구사업을 분담하는 형태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9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기원 한화시스템 사업총괄(한화임팩트 대표이사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룬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1일자 대표이사 인사를 통해 한화임팩트를 이끌던 양 부사장을 한화시스템 대표로 내정했고 공식적인 선임을 위해 주주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양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이번 주총에선 또 다른 인사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갔다. 현재 한화시스템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는 김승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전략 담당(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다. 김 사장은 이미 올해 3월 정기 주총 승인을 통해 한화시스템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이번 그룹 인사로 사내이사로 역할이 변화한다.
한화시스템 사내이사 내정자. 사진 왼쪽부터 양기원 부사장(대표이사 내정), 김승모 사장(사진=한화그룹)
김 사장과 양 부사장의 신임 사내이사 선임의 건이 주총에서 승인되면 한화시스템은 약 3년 반 만에 1인 사내이사 체제를 마감한다. 2018년 한화시스템(방산)과 한화S&C(ICT)의 합병으로 출범한 한화시스템은 방산부문과 ICT부문의 각 수장을 사내이사로 두는 형태로 이사회를 운영했다. 2020년대 들어 국내 방산산업의 해외 시장 확대로 방산부문 몸집이 급격히 불어난 뒤에는 ICT부문장을 대신해 재무실장 등이 사내이사로 진입하기도 했다.
그러다 2023년 모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기타비상무이사 몫으로 한화시스템 이사회에 진입하며 한화시스템은 사내이사진을 대표이사 1인으로 재편했다. 이 시기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했는데 한화시스템도 인수금액을 보탰다.
이후에도 그룹이 조선·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한화시스템은 빠지지 않고 등장해 투자 주체로 나섰다. 그룹 외형 확장의 한 축을 담당한 만큼 모회사 임원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직접 이사회에 이름을 올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2024년부터 한화시스템을 이끈 손재일 전 대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직을 겸임하는 체제였다.
이번에 손 전 대표가 양사 대표직에서 내려오며 이사회를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한화시스템은 그룹 내 방산사업에 정통한 김승모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내이사로 바꾸는 결정을 내렸다. 상대적으로 방산업의 이해도가 부족한 신임 양기원 부사장과 역할을 분담하는 형태로 이사회를 꾸려간다.
1967년생으로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김승모 사장은 방산·제조 분야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이다. 한화방산 대표(2020~2022년), 한화 건설부문 대표(2022~2025년)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전략 담당을 역임 중이다.
한화시스템을 새롭게 이끌 양 부사장(1970년생)은 1994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케미칼 사업개발실장(2018~2020년), 한화솔루션 전략기획실장(2020~2022년),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2022~2025년) 등을 역임한 신사업 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부터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를 맡던 그는 올해 한화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우주 신사업 확장을 담당한다.
이렇듯 서로 다른 강점을 지닌 두 사람이 양대 사내이사진을 꾸려 이사회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과 양 부사장은 과거 한화에서 각각 건설부문과 글로벌부문 대표를 역임할 때 한화 이사회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도 있다. 당시 이사회 의장은 김승모 사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