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소프트 창업자인 김장중 회장이 물러난 지 5개월 만에 이사회로 돌아왔다. 변형진 최고AI책임자(CAIO)와 한종연 데이터랩스 대표가 각각 사내이사, 독립이사로 새로 합류하면서 이사회는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시행된 개정 상법에 맞춰 독립이사 비중을 3분의 1로 유지하는 동시에 경영 안정성과 AI 사업 전문성을 보강한 결정이다. 최대주주와 AI 기술 책임자가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면서 책임경영과 핵심 사업 실행력 강화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11일 오전 이스트소프트는 서울 서초구 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김 회장과 변 CAIO의 사내이사 선임안, 한 대표의 독립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1972년생인 김 회장은 이스트소프트 창업자다. 1993년 회사를 설립해 2015년 말까지 대표를 맡았다. 이후 정상원 대표에게 경영 전반을 넘겼다. 현재는 이스트게임즈 대표를 맡고 있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스트소프트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변 CAIO는 2016년 AI파트장을 맡은 뒤 이스트소프트의 AI 기술 개발을 이끌어왔다. 현재 AI에이전트랩 연구소장과 CAIO를 겸임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금융·신용평가 전문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 한국 대표를 지냈다. 2018년부터 2020년 6월까지 KIS자산평가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시장의 관심은 김 회장의 빠른 복귀에 쏠렸다. 김 회장은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약 5개월 만에 다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의장인 정 대표는 이날 임시주총에 참석해 "올 1분기 말 이전 이사회 구성원은 4명이었고 정관상 최대 7명까지 둘 수 있다"며 "경영 안정화 측면에서 이사회 구성을 촘촘하게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대주주(김 회장)가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것은 많은 회사가 겪을 수밖에 없던 이슈 때문"이라며 "당시 책임 있게 사내이사직을 내놓았지만 이사회 구성에 공백이 생겼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복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언급한 이슈는 개정 상법에 따른 독립이사 의무 선임 비율 상향이다. 지난달 23일 시행된 개정 상법은 상장사의 독립이사 의무 선임 비율을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높였다.
이스트소프트는 올 3월 한균우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하면서 이사회가 한때 사내이사 3명과 독립이사 1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후 김 회장이 물러나면서 이사 총수는 3명으로 줄었고 독립이사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이 됐다.
이번 선임으로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과 독립이사 2명 등 총 6명으로 확대됐다. 개정 상법이 요구하는 비율을 유지하면서 이사회 규모를 키웠다.
변 CAIO의 합류로 이스트소프트 이사회에는 한균우 AIXD(AI eXperience Design) 센터장과 함께 AI 실무 전문가 2명이 포진하게 됐다. 이스트소프트가 AI 휴먼과 기업·공공 AX를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과 투자, 사업화 과정의 현장 판단이 이사회에 직접 반영될 여지가 커졌다. 확대된 기술 리더십을 수주와 반복 매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정 대표는 "오늘 상정된 안건들은 이스트소프트의 전문성을 한층 더 높이고 하반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더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B2B, B2G 파이프라인의 확대와 비용 구조 최적화를 통해 조속히 실질적인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제고로 직결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