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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 IPO

이사회 개편 눈길, 내부통제·AI 전문성 강화 포석

김학도 전 중기부 차관·주재걸 카이스트 교수 사외이사로 영입

손현지 기자

2026-08-14 09:47:28

비즈니스 AI 솔루션 전문 기업인 제논이 IPO에 앞서 진행한 이사회 재편이 눈길을 끈다.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한 점이 대표적이다. 경영 투명성 제고와 내부통제 강화 뿐 아니라 에너지·제조 등 핵심 산업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이어 주재걸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도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했다. 주 교수는 국내 AI분야 대표적 석학으로 평가되는 인물로 제논의 기술 전문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논은 이사회 구성과 내부통제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비해나가고 있다. 통상적으로 IPO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 과정에서 요구되는 엄격한 질적 심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개편을 단행한다.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을 확보하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제논 역시 이러한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거래소 예심 청구 전 검증된 외부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켰다. 사외이사로 영입한 인물은 주재걸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와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다. 주 교수는 국내 AI분야 대표적 석학으로 평가된다.

김 전 차관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 산업과 벤처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굵직한 요직도 두루 역임했다.
*(왼쪽부터)주재걸·김학도 제논 사외이사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무게감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 쌓아온 김 전 차관의 행정 경험은 제논의 컴플라이언스 체계 고도화에 필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상장 예심 과정에서 내부통제와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현미경 검증한다. 중량감 있는 사외이사 영입은 심사 문턱을 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두 사외이사 선임은 단순한 내부통제 강화를 넘어 제논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제논은 단순 AI 에이전트를 넘어 기업 업무 자동화와 실행을 돕는 '액셔너블 AI'와 '피지컬 AI'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후 에너지와 제조 산업을 고도화된 AI를 접목시킬 수 있는 핵심 타깃 산업군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산업부 시절 에너지자원실장을 지내며 국내 에너지 정책을 총괄했던 이력이 있다. 산업기술진흥원장과 중진공 이사장으로서 국내 중소·중견 제조업체들의 기술 혁신과 성장을 근거리에서 지원해 왔다. 제논은 김 전 차관이 보유한 에너지·제조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제논은 국내 AI 기업 중 드물게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특례상장이 아닌 '일반상장' 트랙을 밟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실적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하며 상장을 위한 재무구조 정비도 마쳤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IPO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