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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최고 삼성그룹 이사회, 계열사당 규모는 평균 이하

[삼성]독립이사 비중 58.1%, 독립이사 의장 체제는 계열사별 온도차

김지효 기자

2026-08-14 10:18:15

편집자주

우리나라 대기업 이사회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개정 상법으로 독립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이사회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시점이 됐다. theBoard는 2025년 말 기준 국내 10대 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1곳의 사업보고서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토대로 이사 584명의 현황을 분석했다. 이사회의 구성과 이력, 의장 체제, 회의 및 의결 현황을 수치로 풀어 한국 대기업 이사회의 평균적인 모습을 그려본다. 그룹별 인적 구성과 운영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제도 변화 속에서 이사회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삼성그룹은 국내 10대 그룹과 4대 금융지주를 통틀어 조사 대상 계열사와 이사 수가 모두 가장 많았다. 조사 대상에 오른 삼성그룹 계열사는 13곳으로 14개 그룹·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았고 이들 이사회에 몸담은 이사도 93명으로 최다였다.

다만 몸집이 크다고 계열사별 이사회까지 큰 것은 아니었다. 계열사당 평균 이사 수는 7.2명으로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중위권에 그쳤다. 독립이사 비중도 58.1%로 조사 대상 전체 평균(59.9%)보다 소폭 낮았다.

이사회 운영 방식도 계열사마다 갈렸다. 13곳 가운데 5곳은 독립이사가, 8곳은 사내이사가 의장을 맡았다. 금융 계열사 2곳은 모두 독립이사 의장 체제였다.

◇계열사 13곳·이사 93명 '최다'…계열사당 평균은 7.2명

theBoard는 2025년 12월 31일 기준 재임 중인 이사를 기준으로 국내 10대그룹과 4대 금융지주 주요 계열사 81곳을 분석했다. 전체 이사회 조사 모집단은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이다. 이 가운데 10대그룹과 4대 금융지주에 속한 기업을 추린 만큼 각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포괄하지는 않는다.

삼성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계열사가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에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E&A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제일기획 △에스원 △호텔신라 등 13곳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SK그룹(11곳)과 현대차그룹·LG그룹(각 9곳)보다 많다.

삼성그룹 계열사 13곳의 이사는 모두 93명으로 집계됐다. 사내이사 38명, 독립이사 5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이다. 조사 대상 14개 그룹·금융지주 가운데 이사 총원이 가장 많았다. SK(80명), 현대차그룹(76명)이 뒤를 이었다.

다만 계열사 한 곳당 평균 이사 수로 좁히면 순위가 달라진다. 삼성그룹은 7.2명으로 현대차그룹(8.4명)·포스코그룹(7.5명)·한화그룹(7.4명)·SK그룹(7.3명)보다 적었다. 조사 대상그룹·금융지주 가운데 계열사 수가 많다 보니 이사 총원도 커졌을 뿐 계열사 개별 이사회 규모가 큰 편은 아니라는 뜻이다.

독립이사 비중도 평균보다 낮았다. 삼성그룹 이사 총원 93명 가운데 독립이사는 54명, 비중은 58.1%으로 조사 대상 전체 평균 59.9%에 못 미쳤다. 이는 롯데그룹(61.4%)·HD현대그룹(61%)·SK그룹(61.3%)보다 낮고 현대차그룹(56.6%)·한화그룹(55.8%)보다는 높은 수준으로 10대 그룹 사이에서 중위권에 해당한다.

◇독립이사 의장 5곳, 8곳은 대표이사 겸직

삼성이라는 하나의 그룹 안에서도 이사회 운영 방식은 계열사별로 달랐다. 독립이사가 의장을 맡은 곳은 13곳 가운데 5곳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가 이에 속한다. 삼성전자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삼성물산은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이, 삼성전기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금융계열사 2곳은 모두 독립이사 의장 체제다. 삼성생명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삼성화재는 박진회 전 씨티은행장이 의장을 맡았다.

나머지 8곳은 2025년 말 기준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최주선 삼성SDI 대표,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준희 삼성SDS 대표, 남궁홍 삼성E&A 대표, 김종현 제일기획 대표, 남궁범 에스원 대표 등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다만 에스원은 올해 3월 독립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하는 8곳 가운데 오너 일가가 의장직을 맡은 곳은 호텔신라가 유일했다. 나머지 7곳은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와 의장을 겸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