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올해 7월23일부터 사외이사라는 명칭은 독립이사로 바뀌었다. 이사회 탐사 전문 부서 입장에서 다같이 독립이사라는 명칭을 쓰자고 다짐했다. 그러나 저도 모르게 사외이사라는 명칭이 불쑥 튀어 나올 때가 아직 있다.
분명 독립이사라는 명칭은 사외이사라는 명칭보다
선진적인 거버넌스를 상징할 테다. 더이상 회사 외부 제 3자가 아닌, 회사에 참여하면서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영진을 견제해 나간다는 의미를 지닌다. 겨우 이름 하나 바뀐게 대수냐 할 수도 있겠지만 때때로 언어는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구습에서 벗어나는 일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기간 입에 익은 말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누리꾼이라는 낱말이 제법 정착된 지금에도 네티즌이라는 단어 역시 심심찮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다.
호기심에 AI를 활용해 독립이사라는 용어의 활용 비중에 대해 아주 개략적으로 조사해 봤다. 현재 뉴스상에서 사외이사와 독립이사의 사용 비중은 대략 46% 대 54%라 한다. 정책 변경 이후 거의 한 달이 됐지만 여전히 옛 명칭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어떤 대형 금융지주사의 반기보고서에는 개별 이사에 대해선 독립이사로 부르면서도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여전히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라고 일컫고 있었다.
독립이사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하여 단박에 새 용어가 널리 퍼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계도 기간이 없었을 뿐더러 위반에 대한 패널티도 없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독립이사라는 이름은 뿌리깊게 자리잡아나갈 것으로 믿는다. 그 때가 되면 비록 관념상으로라도 우리나라 기업 거버넌스 역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있을 것이다.
AI가 부정적인 답변만을 준 것은 아니었다. 시총 상위 상장사의 반기보고서에는 기존 사외이사라는 명칭이 대부분 독립이사로 바뀌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