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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G그룹의 변신

박주환 회장 중심 '이사회 재편'…재무·투자 전문성 강화

⑤모친 신정화 명예회장과 이사회 동행…TKG휴켐스 독립이사는 '전면 교체'

박완준 기자

2026-08-28 10:30:10

편집자주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성장한 TKG그룹이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밀화학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최근에는 반도체 소재·부품과 장비, 바이오 기업까지 잇달아 투자·인수하며 새로운 성장축을 구축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더벨은 TKG그룹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과 이를 뒷받침하는 재무 체력, 지배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TKG그룹은 대대적인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며 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맞춰 이사회 체계도 다듬고 있다. 신발과 정밀화학을 넘어 반도체와 바이오 영역까지 사업을 넓힌 영향이다. 실질적 지주사인 TKG태광을 중심으로 그룹의 방향을 잡는 동시에 계열사는 외부 전문경영인을 배치한 구조다.

박주환 TKG그룹 회장 체제의 특징도 이사회에서 나타난다. 창업주 고 박연차 회장의 별세 이후 세 누이는 계열 경영에서 차례로 물러났지만 모친인 신정화 명예회장은 TKG태광 사내이사로 남아 있다. 모자간 경영을 유지하면서 제조와 전략·재무 경험을 갖춘 인물들을 사내이사로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그룹 정점 TKG태광, 박주환 회장 모친과 이사회 '장악'

TKG그룹의 의사결정 정점에는 TKG태광이 자리한다. 박주환 TKG그룹 회장이 TKG태광의 지분 45.7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그룹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구조다. 별도의 지주회사를 두지 않은 TKG그룹에서 박 회장은 TKG태광의 지분으로 그룹 내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지배구조는 TKG태광을 중심으로 뻗어 있다. 핵심 계열사인 TKG휴켐스 지분 39.95%를 보유하고 있으며 박 회장도 TKG휴켐스 지분 2.63%를 직접 들고 있다. TKG휴켐스는 다시 TKG일렘 지분 48.91%, TKG엠켐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TKG태광을 중심으로 사업회사까지 지분 구조로 연결된 형태다.
챗GPT를 활용한 이미지.

특히 TKG태광은 지난해 44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보유한 TKG솔믹스도 직접 지배한다. 투자 전문 계열사인 TKG벤처스와 소재 계열사 TKG에코머티리얼 역시 지분 100%를 보유한다. 신사업의 성격에 따라 TKG태광이 직접 투자 또는 TKG휴켐스, TKG벤처스를 활용하는 다층적인 투자 구조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TKG태광의 경영 의사결정에도 정점에 올라 있다. TKG태광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맡아 지분과 경영 양쪽에서 그룹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주 고 박연차 회장 별세 이후 세 누이가 계열 경영에서 차례로 물러난 것과 달리 모친 신정화 명예회장도 사내이사로 남아 있다. 오너 모자 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사회를 오너 일가만으로 채우지는 않았다. TKG태광 이사회는 박 회장과 신 명예회장을 비롯해 진상영 사장, 이재환 사장, 우상재 전무 등 사내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제조와 전략, 사업운영 경험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이사회에 배치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는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환 사장은 1997년부터 입사한 내부 출신이며, 우상재 전무는 GS그룹과 LG전자의 전략과 신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며 "특히 진상영 사장은 삼성SDI에서 생산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 TKG태광의 기술적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휴켐스 독립이사 전면 교체…'투자·재무' 역량 보강

TKG태광의 주력 계열사인 TKG휴켐스의 이사회는 변화가 크다. TKG휴켐스는 올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4명과 독립이사 2명으로 6인 이사회를 다시 꾸렸다. 박 회장과 김우찬 대표를 재선임하고 허융 경영운영총괄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진상영 전략경영 담당은 기존 이사직을 유지했다.

운영 구조도 역할을 나눴다.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김 사장이 대표이사로 회사를 이끈다. 박 회장이 주요 투자와 전략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전문경영인이 사업 운영을 맡는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TKG휴켐스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운영한다고 명시했다.

독립이사 구성도 올해 모두 바꿨다. 앞서 TKG휴켐스는 지난해 말까지 곽경직 법무법인 KNC 대표변호사와 허연회 전 부산MBC 사장을 선임했다. 하지만 올 3월 이창훈 상록회계법인 회계사와 이만희 전 미래에셋캐피탈 대표를 선임했다. TKG휴켐스가 투자 주체로 역할이 넓어지면서 재무와 투자 경험을 갖춘 외부 인사를 이사회에 보강했다.

견제 기능도 강화했다. TKG휴켐스는 ESG위원회를 사내이사 1명과 독립이사 2명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올해 상근감사도 현기춘 전 대보그룹 총괄사장에서 민병현 전 KB증권 상근감사위원으로 교체했다. 별도의 감사위원회는 따로 구축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TKG그룹은 최근 대규모 M&A를 단행한 만큼 이사회 내 제조와 전략, 재무 전문가를 보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반도체와 바이오 등 신사업의 산업 전문성을 의사결정 과정에 효율적으로 접목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