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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Match up 제주항공 vs 트리니티항공

제주항공 독립이사 과반, 트리니티 대주주 중심 이사회

①[인물] 제주항공 7명 중 4명이 독립이사, 트리니티항공 소노 측 인사 3명 포진

김지효 기자

2026-09-16 11:00:48

편집자주

기업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뛰어난 개인 역량에 의존했다. 총수의 의사결정에 명운이 갈렸다. 오너와 그 직속 조직이 효율성 위주의 성장을 추구했다. 하지만 투명성을 중시하는 시대로 접어들면서 시스템 경영이 대세로 떠올랐다. 정당성을 부여받고 감시와 견제 기능을 담보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사회에 대한 분석과 모니터링은 기업과 자본시장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다. 기업 이사회 변천사와 시스템 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분석해 본다.
제주항공과 트리니티항공은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항공업계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새로운 경쟁 구도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두 회사가 마주한 경영 환경은 비슷하지만 이사회 인적 구성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제주항공은 애경, 트리니티항공은 소노트리니티그룹에 각각 속해 있지만 이사회에 그룹 측 인사를 배치하는 방식은 다르다. 제주항공은 독립이사에 무게를 둔 반면 트리니티항공은 최대주주 측 인사의 이사회 참여가 두드러진다.

이 같은 차이는 이사회 자리 배분에서 보다 선명하게 나타난다. 올해 6월 말 기준 제주항공 이사회는 총 7명으로 이 가운데 독립이사가 4명으로 57.1%를 차지한다. 트리니티항공은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독립이사가 3명으로 비중은 33.3%다. 대신 서준혁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기타비상무이사 3명이 이사회에 포진해있다.

◇제주항공, 최대주주 지분 과반에도 독립이사 4명

제주항공 이사회는 김이배·이정석 사내이사와 정석 기타비상무이사, 민흥식·연태준·조남관·김동화 독립이사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2명은 김이배 대표이사와 이정석 경영기획본부장이다. 김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제주항공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본부장은 AK플라자 경영기획본부장과 제주항공 재무기획본부장을 거쳐 2021년부터 현직을 맡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애경 측 인사다. 제주항공 지분 50.37%를 보유한 AK홀딩스의 정석 전략기획부문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정 이사는 앞서 AK플라자 전략본부장을 지냈다.

독립이사는 지난해 말 3명에서 올해 4명으로 늘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동화 독립이사가 새롭게 합류했다. 같은 주총에서는 개정 상법을 반영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독립이사 수를 상향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손질했다.

현재 독립이사 비중은 법정 최소 기준을 웃돈다. 개정 상법은 일반 상장사의 독립이사를 이사 총수의 3분의 1 이상 두도록 하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7명 중 4명을 독립이사로 두고 있다.
민흥식 독립이사는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거쳐 현대건설과 STX 등에서 고문을 지냈다. 연태준 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미국변호사와 GSK코리아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홈플러스 부사장을 맡고 있다.

조남관 이사는 법무부 검찰국장과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낸 검찰 출신으로 현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다. 올해 합류한 김동화 이사는 애플코리아 상무와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전무를 거쳐 현재 이노션 사외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김이배 대표가 맡고 있다. 독립이사가 과반을 차지하지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은 분리하지 않았다.

◇트리니티, 소노그룹 인수 후 최대주주 측 3명 이사회 합류

트리니티항공은 제주항공보다 이사회 규모가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이상윤·안우진·서동빈 사내이사와 서준혁·이광수·이병천 기타비상무이사, 김종득·김하연·염용표 독립이사 등 총 9명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지난해 소노그룹의 경영권 인수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지난해 6월2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독립이사 3명이 선임되면서 이사진이 대거 교체됐다.

사내이사 3명은 모두 대한항공 근무 이력이 있다. 이상윤 대표는 대한항공에서 정비·인사·정책기획 등을 거쳐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임원을 맡았다. 안우진 부대표는 대한항공 여객사업 등을 거쳐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을 지냈다. 서동빈 경영지원총괄은 대한항공과 진에어, 아마데우스코리아 등을 거쳐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에 합류했다.

기타비상무이사 3명은 모두 소노 측 인사다. 서준혁 이사는 소노호텔앤리조트 부회장을 거쳐 현재 소노트리니티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이광수·이병천 이사는 각각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과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다. 세 사람 모두 소노의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트리니티항공 이사회에 합류했다.

독립이사는 김종득·김하연·염용표 등 3명이다. 김종득 이사는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을 거쳐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하연 이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상무를 거쳐 현재 서현회계법인 전무로 재직하고 있다. 염용표 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경영담당 변호사로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KG케미칼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이상윤 대표가 맡고 있다.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