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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라 최병민, 반년 만에 이사회 복귀…'3세 경영' 힘 보탠다

3월 퇴임 후 고문 맡아왔으나 실적 회복·사업 재편 국면서 재등판

정명섭 기자

2026-09-17 15:08:38

깨끗한나라 오너 2세 최병민 전 명예회장(사진)이 다시 이사회에 합류한다. 지난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와 함께 명예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반 년 만이다. 이미 오너 3세 경영 체제가 자리잡은 상황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오는 11월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최 전 명예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임기는 1년이다.

최 전 명예회장은 올해 초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였다. 지난 3월 사내이사 임기 만료와 동시에 명예회장직에서도 퇴임해 고문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사내이진은 최 전 명예회장의 장녀 최현수 회장과 장남 최정규 최고운영책임자(COO), 이동열 대표이사 사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사내이사는 4명으로 늘어난다.

복귀 이후 맡게 될 구체적인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명예회장 직함을 다시 사용할지도 현재로선 결정되지 않았다.

최 전 명예회장의 복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최현수 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넘기고 2020년 등기임원에서도 물러났지만 지난해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당시 깨끗한나라가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자 최 전 명예회장은 전략 자문 역할을 맡았다.

이번 복귀는 이미 최현수 회장과 최정규 COO 등 오너 3세 중심의 경영체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분 측면에서도 경영권의 무게중심은 이미 3세로 옮겨간 상태다. 지난 6월 말 기준 최 전 명예회장의 깨끗한나라 보통주 지분율은 3.46%다. 반면 최정규 COO 지분은 16.12%, 최현수 회장 지분은 7.7%다. 남매의 지분을 합하면 23.82%에 달한다.

최 전 명예회장이 다시 등기임원으로 복귀하는 배경에는 실적 정상화라는 과제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깨끗한나라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억원에서 34억원으로 줄어 손실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특히 2분기에는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62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1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수익성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상반기 누적으로는 아직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백판지와 화장지·기저귀·생리대 등 주력 사업을 넘어 세제와 반려동물용품,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수익성 회복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시기인 만큼 최 전 명예회장이 주요 경영 현안에 다시 참여할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최 전 명예회장이 회사와 업계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온 만큼 회사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역할은 주주총회 이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