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양한 기업의 이사회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그간의 임기를 마치고 이사회를 떠날 채비를 하는 이들이 있다. 이사회에 합류해 재직하는 동안 몸담은 회사 주식을 취득한 경우, 임기를 마친 지금 그 투자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 사외이사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의 그간 투자 성과를 측정해본다.
지난 2월 대명소노그룹 산하에 편입된 티웨이항공이 내달 이사회 개편을 앞두고 있다. 티웨이홀딩스 체제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들이 잔여 임기와 상관 없이 이사회를 떠나고 대명소노그룹 측 인사들이 빈자리를 채운다. 2021년 이사회에 합류해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최승환 사외이사(사진)도 이사직을 내려놓게 된다.
2021년 이사회에 합류한 최승환 사외이사는 지난해 재선임에 성공, 임기를 2년 가량 남겨놓고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 대주주가 대명소노그룹으로 바뀌면서 기존 체제 인사인 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남긴 어렵게 됐다. 회계사 출신으로 삼정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한 최 사외이사는 팬오션과 강남제비스코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키도 했다.
최 사외이사는 티웨이항공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그는 사외이사 취임 직후 9차례에 걸쳐 총 보통주 1만5000주를 분할 매수하고 이듬해 유상증자에 참여해 4588주(구주주 청약 배정분과 초과 청약분)를 추가, 지난 3월 말 현재 1만9588주를 갖고 있다. 21일 종가 기준(2040원) 약 4000만원 규모다.
티웨이항공이 작년 한해 사외이사 한 명(전원 감사위원회 위원)에게 지급한 보수 평균액은 3600만원. 최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받은 한 해 보수 이상을 주식을 매입하는 데 투입한 셈이다. 과거 팬오션과 강남제비스코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을 당시 최 사외이사가 주식을 직접 매입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기도 하다. [이미지=티웨이항공 홈페이지] 다만 해당 주식 평균 매입가가 주당 263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현재 최 사외이사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3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 상 사외이사는 소속 기업 주식을 매매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주식 취득 후 6개월 이내 매도해 수익을 창출한 경우 해당 법인은 해당 차익 반환을 요구할 수 있다.
현재 최 사외이사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내달까지 이사회에 몸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최 사외이사가 주식을 현금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계자들 생각이다. 향후 티웨이항공 주가 상승에 따라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지만, 단기간에 흐름을 전환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7월 대명소노그룹이 JKL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티웨이항공 주식을 매입하고 올초 경영 참여 의지까지 내비치면서 티웨이항공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기도 했지만 이후 급전직하해 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은 노선 확장에 따른 비용 확대와 고환율 여파 등으로 영업손실 123억원을 기록, 2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최승환 사외이사를 비롯해 기존 사외이사 3명이 내달 임시주총을 기점으로 이사회를 떠나면 그 자리에는 대명소노 측이 선임한 신임 사외이사들이 자리잡을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종득 현 OK금융 고문을 비롯해 법무법인 율촌의 염용표 파트너 변호사, 서현회계법인 소속의 김하연 전무이사 등이다.
김종득 사외이사 후보의 경우 우리종합금융 대표 재직 시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티웨이항공의 내실있는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기대다. 티웨이항공의 자본 시스템을 선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유도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받고 있다.
염용표 후보자는 법조 경력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추진 등에 따른 법률 검토를 주로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KG케미칼 등 상장사 사외이사 활동 경험도 갖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계사 출신으로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김하연 후보는 최승환 사외이사 뒤를 이어 재무·회계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