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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로 간 기업인

한화갤러리아, 사외이사 전원 현직 대표급 임원 구성

알스퀘어·마녀공장·삼천리 대표 선임…자산 개발·브랜드·마케팅·컨설팅 전문가

김형락 기자

2025-05-26 15:45:07

편집자주

경험에 의해 축적된 지혜를 꺼낼 수 있는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가 최근 이사회에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다. 기업 경영에 대한 현실적 조언이 가능하고 재무제표의 숨겨진 의미를 읽을 수 있으며 단순한 이론이나 원칙이 아닌, ‘현장에서 통하는’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 the Board는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 데이터를 분석, 나아가 그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한화갤러리아는 올해 사외이사를 모두 현직 경영인으로 채웠다. 한화그룹뿐만 아니라 백화점 업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자산 개발, 브랜드·마케팅, 부동산 서비스·컨설팅 노하우를 보유한 대표이사급 임원 3인방이 사외이사로 활동한다.

한화갤러리아 이사회는 지난 3월 사외이사 경업 승인 의안 2건을 가결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한 사외이사 3명 중 2명이 다른 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사외이사 1명은 코스피 상장사 미등기 임원이다.

한화갤러리아 이사진은 총 5명이다. 각각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이다. 지난 정기 주총에서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임기 2년)하고, 강신호 한화갤러리아 상품실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2년)했다.


올해 신규 선임(2년)한 사외이사는 2명이다. 이용균(영문명 이존우) 알스퀘어 대표와 송지혜 마녀공장 대표가 한화갤러리아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기존 사외이사였던 이태호 삼천리 사업개발총괄 대표(사장, 미등기)는 재선임(2년)했다.

현직 경영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 국내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기업 간 이사진 교류가 활발한 미국에 자리잡은 트렌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학계, 법조인, 전직 관료를 중심으로 사외이사진을 구성했다.

한화갤러리아도 비슷했다. 2023년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할 때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당시 사외이사진은 이태로 대표 외에 김종일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재무 회계 전문가), 이은주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마케팅 전문가)였다.

올해 한화갤러리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문성을 고려해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찾았다. 이존우 대표는 경영(컨설팅 노하우) 전문가다. 2012년부터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 알스퀘어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대표는 소비재·유통 부문 브랜드·마케팅 전문가다.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로 시작해 △휴젤 전략본부장 △카카오 수석부사장 △엔다이브 대표 등을 거쳐 지난달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코스닥 상장사 마녀공장 대표로 선임됐다.

이태호 대표는 재무·자산 개발 전문가다. 삼일회계법인 부대표·파트너(1987~2021년)로 일하다 2022년 도시가스 공급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사 삼천리 자산개발총괄 대표를 맡았다. 그해 12월부터 사업개발총괄 대표 겸 감사실장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2023년 12월부터는 사업개발총괄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한화그룹에서 백화점·식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3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 임원(미등기)으로 있다. 김 부사장은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 임원을 겸직한다.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올해 정기 주총 때 전직 기업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총 뒤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전현직 기업인이다. 각각 △한재연 BnH세무법인 회장(전 대전지방국세청장)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 △카나이 히로유키 전 토키와(일본 화장품 기업) 최고경영자(CEO)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