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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사외이사 열전

미래에셋 노하우 전파하는 4인방

최현만·구재상·조웅기·변재상, CEO 출신 사외이사로 활동

김형락 기자

2025-06-11 14:06:41

편집자주

흔히 '베테랑(Veteran)'은 어떤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으며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이른다. 기업 의사결정의 최상단에 위치한 이사회에도 다수의 기업을 경험한 베테랑 사외이사들이 존재한다. 다양한 회사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비교군이 생기고 노하우가 쌓이는 만큼 THE CFO는 여러 이사회에서 각광 받아온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미래에셋그룹 전문 경영인을 지낸 일명 '박현주 사단' 4인방은 국내 주요 기업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창업 멤버인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경영 고문과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이사(회장), 창업 초기에 합류한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경영 고문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이 미래에셋그룹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다른 기업 이사회에 전하고 있다.

최 전 고문은 현대자동차그룹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사외이사를 겸직한다. 구 회장은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이 최대주주인 SK그룹 지주사 SK디스커버리 사외이사다. 조 고문은 롯데그룹 계열사 호텔롯데, 변 고문은 네이버 사외이사다.

네 사람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 경영인이자 금융·투자 전문가다. 경영 경험과 금융 시장 전문성, 네트워크를 지닌 중량감 있는 사외이사다. 각자 활동하는 이사회에서 업권별 투자·재무 전략을 조언하고 있다.


최 전 고문과 구 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전략가(GSO, 회장)와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주역이다. 세 사람은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에서 동고동락한 사이다. 동원증권 중앙지점장이었던 박 회장은 서초지점장이었던 최 전 고문, 압구정지점장이었던 구 회장과 의기투합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박 회장은 1997년 미래에셋벤처캐피탈(현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차례로 설립했다. 1999년에는 미래에셋증권을 세웠다. 최 전 고문은 관리를, 구 회장은 운용을 전담했다. 하나은행에 다니던 조 고문은 1999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마케팅팀장으로 합류했다. 변 고문은 2000년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겼다.

2023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에서 물러난 최 전 고문은 금융투자업계에서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회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6년 동안 미래에셋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를 두루 거쳤다. 자본 시장 경영 경험은 현대글로비스 이사회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 최 전 고문을 사외이사 후보(임기 3년)로 추천한 이유 중 하나다.

최 전 고문은 올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도 맡았다.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고 열린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3년)됐다. 최 전 고문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경영 투명성 강화 △재무 안전성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 △ESG 경영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2000~2012년)로 펀드 전성기를 이끌었던 구 회장은 2012년 박 회장 품을 떠나 이듬해 케이클라비스아이(현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를 거느린 케이클라비스를 안정정으로 성장시킨 뒤 다른 기업 이사회에 참여해 통찰력과 투자 경험에서 얻은 식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3월 SK디스커버리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 신규 선임(3년)돼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조 고문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지냈다. 2023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에서 물러나 경영 고문으로 위촉됐다. 조 고문은 지난 3월 호텔롯데 정기 주총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2년)됐다. 호텔롯데 이사회는 금융·투자 업계 지식을 갖춘 조 고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변 고문은 미래에셋증권(2012~2016년)과 미래에셋생명(2016~2017년, 2019~2023년)에서 대표로 활동했다. 2023년 미래에셋생명 사장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 지난해 3월 네이버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3년)됐다.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은 전략적 파트너 관계다. 2017년 5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상호 교환해 네이버는 미래에셋증권 지분 8.31%,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 지분 1.73%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인공지능(AI) 기술과 금융 콘텐츠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