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사령탑으로 경제 위기 대응 전략을 짰던 윤증현 윤경제연구소 소장은 업권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경제 원로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재정경제원(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실장으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공직을 떠난 뒤 건설 기계·정유·금융·전력 기기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윤 소장은
LS일렉트릭 사외이사와 KB국민카드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2023년 3월 KB국민카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임기 1년)돼 두 차례 연임했다.
LS일렉트릭 사외이사 임기(3년)는 지난해 3월부터 시작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지주가 지분을 100% 보유한 비상장사다.
LS일렉트릭은 전력 송배전 관련 기기·시스템을 공급하는 코스피 상장사다.
두 기업 이사회는 재무·경제 분야 전문가인 윤 소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윤 소장은 여러 대내외 경험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이기도 하다.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 시절에는 1997년 IMF 외환위기에, 기재부 장관 때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처했다. 경기 흐름에 따른 기업 경영 전략과 리스크 관리 전략 등을 조언해 줄 적임자다.
1946년생인 윤 소장은 올해 79세다. 이명박 정부 기재부 장관(2009~2011년)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윤경제연구소를 열고 경제 원로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경제 발전 방향,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KB국민카드에서는 선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 회의를 열어 경영 이슈를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는 역할이다. 지난해 윤 소장 주관하에 그해 3분기 경영 성과 분석 자료와 이듬해 경영 계획 안건 등을 네 차례 논의했다. 조달 금리 상승 흐름 지속, 정치적 불확실성 증대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윤 소장은 KB국민카드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 안건에 피드백과 가이드도 제시했다. 지난해 부실 채권 매각, 사전 채무 조정 채권 매각 등 리스크 관리 전략에도 의견을 냈다. 성과 평가 체계를 수립할 때는 평가 방법, 효율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윤 소장은 1971년 10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하며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학교 대학원 공공 정책·행정학 석사를 졸업했다. 제정경제원에서 금융정책실 총괄심의관(1994~1995년), 세제실장(1996~1997년), 금융정책실장(1997~1998년)으로 일했다. 기재부 장관 시절인 2010년에는 3개월(8~10월) 동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을 맡기도 했다.
윤 소장이 처음 사외이사로 선임된 곳은 굴착기·휠로더 등 건설 기계를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현
HD현대인프라코어)다. 2015년 3월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돼 6년 동안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초대 국무총리(2008~2009년)였던 한승수 UN총회의장단협회 의장과
두산인프라코어 사외이사(2015~2021년)로 활동했다.
윤 소장은 2016년부터
HD현대오일뱅크 사외이사도 겸직했다. 그해 3월
HD현대오일뱅크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윤 소장은
HD현대오일뱅크에서도 6년 임기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