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외부 이슈에 노출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주요 주주가 국가 기관인 해운 대표 기업이기 때문이죠. 어떠한 이슈가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오더라도 최우선 고려 사항은 기업의 장기적 가치이고, 주주 이익과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HMM 사외이사인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사진)는 최근 theBoard와 인터뷰에서 "기업이 주목받는 건 그만큼 사회적 기대가 크다는 의미"라며 "이사회가 책임 있게 응답하면서 전략적 방향성과 경영 판단을 독립적으로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젬마 경희대학교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는 최근 theBoard와 만나 "HMM이 사회적 관심을 받고, 외부 이슈에 노출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어떠한 이슈가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오더라도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주주 이익,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HMM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HMM 본사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공약 이행 여부를 둘러싼 공론화 움직임도 나타난다. 본사 이전은 HMM 정관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다. 이사회 논의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 교수는 지난해 3월 HMM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해운업 호황을 거친 HMM은 2023년 말 연결 기준 현금성 자산이 11조7568억원(단기금융상품 포함) 쌓여 있었다. 이사회는 자본 배분과 재무 전략을 조언해 줄 재무·회계 전문가인 이 교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HMM은 지난 1월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 투자 전략(23조5000억원)을 이행해 203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9%, 3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4%를 목표로 설정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합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도 내놨다. 2030년까지 배당성향 30% 또는 시가배당율 5% 중 적은 금액을 주주 환원 하한선으로 잡았다.
HMM 이사회는 기초 체력(펀더멘털)보다 주가가 높지 않다고 봤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이 교수는 "발행 주식 수는 많은데 유통 주식 수(public float)가 적어 HMM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며 "우선 주식 수를 줄여 펀더멘털에 근접하도록 해야겠다는 고민이 주주 환원 정책에 담겼다"고 말했다.
HMM 경영권 매각도 이사회 주요 현안이다. 어떤 변화가 있든 이사회는 HMM이 장기 기업 가치와 국가 경제 기여도를 유지하도록 중심 잡기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HMM은 장기 투자 계획을 실행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주인을 만나야 한다"며 "이사회에서 관련 검토와 준비를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시황과 무관하게 예측 가능한 수익원을 확보하는 전략도 이사회가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 중 하나다. HMM은 지난달 브라질 광산 기업 발레(Vale)와 6362억원 규모 화물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10년 장기 계약을 맺어 벌크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이 교수는 "지속 가능한 해운기업으로 도약은 궁극적으로 경영진의 영업력에 달려 있다"며 "이사회도 글로벌 시장 영업 역량 강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네 차례 연임해 올해가 임기(6년) 마지막 해다. 미래에셋증권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가치를 제고에 기여한 점을 성과로 꼽았다. 이 교수가 이사회에 합류한 2020년 3월 당시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6000원대였다. 지난 17일에는 2만원 선으로 올랐다.
이 교수는 "미래에셋증권은 2023년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으로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지난해 인도 증권사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했다"며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글로벌 영업 기반 확장을 시장이 평가해 준 것 같다"고 했다.
창업자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장기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배구조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는 "경영자가 다수의 실패를 용인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짜는 지배구조를 갖춰야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미래에셋증권 지배구조는 그에 부합하고, 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