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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공기업 사장들, '불편한 동거' 이어가나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 출신 다수, 한전·GKL은 1년 넘게 임기 남아

김형락 기자

2025-06-20 07:44:05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면서 상장 공기업 사장들이 남은 임기를 채우고 물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강원랜드는 1년 넘게 사장이 공석이다. 나머지 상장 공기업 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임명한 인사다. 공기업 수장은 정부 성향에 따라 교체되는 일이 잦았다.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를 제외한 주요 상장 공기업 사장은 모두 전직 국회의원이다. 윤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며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인사들이다. 사장 임기가 1년 넘게 남은 곳도 있어 기관장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질 수 있다.

올해 사장 임기가 끝나는 곳은 지역난방공사한국가스공사다. 정용기 지역난방공사 사장과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각각 2021년 11월, 12월 임명됐다. 올해가 3년 임기 마지막 해다. 정 사장은 19~20대 국회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으로 윤석열 캠프에서 상임정무특보로 활동했다. 최 사장은 20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를 지냈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탈원전 대책 및 신재생에너지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강원랜드는 최철규 부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 있다. 2023년 12월 이삼걸 전 사장이 중도 사임한 뒤 후임 사장이 임명되지 않았다. 최 부사장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 국민통합비서관(2022~2023년)으로 일했다.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다.

한국전력공사는 4선(17~20대) 의원인 김동철 사장 체제다. 김 사장은 2023년 9월 임명돼 임기가 내년 9월까지다. 김 사장은 윤석열 캠프에서 경제 정책 상임 고문으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GKL은 지난해 12월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윤두현 전 의원을 GKL 사장으로 임명했다. 윤 전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를 맡았다. 윤석열 캠프에서는 전략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윤 사장 임기는 내후년 12월까지다.

전 정부에서 임명한 공공 기관장이 임기를 채우면 새 정부와 '불편한 동거'는 불가피하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 기간 공공 기관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출신 전직 의원은 정권 교체 뒤 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장 공기업 기관장은 '공공 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임한다. 기존 사장 임기 만료, 사퇴 등 사유로 새로 선임할 필요가 있을 때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 지원자를 공모·추천받는다. 임추위는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3~5배수 후보자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 기관 운영 위원회(공운위)에 추천한다.

공운위는 심의·의결 결과를 해당 공공 기관에 통보한다. 이후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최종 후보자를 주무기관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GKL(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을 제외한 나머지 상장 공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