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의 비과세 배당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말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당시 자본준비금 2211억원에서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안건은 주주 대다수 동의를 받아 원안 그대로 통과됐다. 지난해 결산 과정에서 200억여원을 비과세 배당으로 집행했고 나머지 잉여금 역시 순차적으로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이를 배당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개인 주주에 한해 배당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지난해 말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해 그의 친인척이 지분 64% 이상을 갖고 있던 상황이었.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결산 과정에서 보통주 한 주당 300원씩 총 203억원을 현금배당했는데, 지분 4.54%를 가진 송 회장은 9억3000만여원을 배당세 부담 없이 수취한 셈이다.
임종윤 당시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 등 송 회장의 세 자녀 역시 많게는 11.79%(임종윤 사장) 적게는 7.57%(임주현 사장)의 지분을 갖고 있어 각각 24억원과 16억원, 15억원의 비과세 배당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송 회장 친인척 17명이 많게는 수억원에서 적게는 수십만원의 비과세 배당 수익을 챙겼다. 개별적으로 지분 1% 미만을 가진 주주는 4만여 명이었다.
시장이 주목하는 건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 별세 후 고 임 회장의 부인인 송 회장과 그의 딸 임주현 부회장이 임종윤과 임종훈 등 두 형제와 5400억원 규모 상속세 재원 마련을 계기로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는 점이다. 임시주총이 열린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그룹 핵심 계열사
한미사이언스 지분 매집 경쟁이 한창이었다. 모녀 측은 한양정밀과 라데팡스파트너스 등 외부인을 끌어들여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회가 감액배당 안건을 결의하고 임시주총에 해당 안건을 올린 것. 당시 이사회에는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대표 등이 사내이사 자격으로 참여해 안건 결의를 주도했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9월 말
한미사이언스는 1900억원 수준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하고 있어 배당 재원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과세 배당을 시도했다는 건 일반주주 지지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모녀 측과 형제 간 갈등은 지난해 말 임종윤 사장이 지분 5%를 모녀 측에 넘기면서 일단락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임주현 부회장과 임종훈 사장을 비롯해 그룹측 인사 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2명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중국 자회사 북경한미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돼 이사회를 떠난 상태다. 임 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은 현재 6.80% 수준이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이사회 경영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향후 주주환원 강화 정책 수립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3월에는 미래에셋그룹 부회장 출신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고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 이사회 역량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 고문은 현재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데,
현대글로비스의 주주환원 정책을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한해 1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놓은 만큼, 당분간 비과세 배당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8년 연속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지난해 말 경영권 분쟁으로 20만원대였던 주가가 3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분쟁 마무리 국면에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지난 4월 이후에는 서서히 오름세를 기록, 27일 28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