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가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을 확립했다. 과거에도 대표이사 선임 권한을 이사회가 갖는다는 규정은 존재했지만 명문화된 정책은 없는 상태였다. 회사는 이번 정책 수립을 통해 내부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후보군을 선별·관리함으로써 경영공백과 같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6월 말 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수립의 건'을 의결했다. 당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출석 이사 전원이 찬성해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조치로 핵심 인재를 조기 발굴·육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승계 프로세스를 확립해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경영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에도 조직 운영의 연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2018년 이후 6년간 승계정책을 문서화하지 않았다. 지난 6월 공시한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명문화된 승계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고경영자 후보를 위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체계적 교육 절차도 마련되지 못했다.
다만 2024년 보고서부터는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 구축'을 계획하고 있음을 공시했다.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 권한이 이사회에 있다는 점도 명시돼 있었다. 실제로 인사팀 등 사내 집행조직에서 다수의 후보자를 관리해왔으며 이사회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 극대화, 핵심 가치 실현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대표이사 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였다.
또한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유고 등 경영상의 공백에 대비해 대표이사가 지명한 이사 또는 이사 중 1인이 직무를 대행하도록 하는 장치도 있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4년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승계 정책의 수립 기준, 선발 요건, 육성 계획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승계 정책의 명문화 및 이사회 보고 절차 도입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향후에는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대상으로 핵심인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영자로서 필요한 자질과 리더십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만큼 이번 정책 수립은 예고된 행보로 보인다.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최고경영자 후보요건 △최고경영자 후보군 관리 △경영승계 절차 등으로 구성됐다.
후보군 선정 기준도 구체화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전문성, 공익성, 리더십, 전략적 비전 등 자질을 갖춘 사람을 후보군으로 선발한다. 특히 회사 및 계열회사 또는 관련 업계에서 업무 성과를 인정받은 인물을 최고경영자로 적합하다고 본다. 기존에는 별도의 체계가 없던 후보군 관리·육성 절차도 강화됐다. 앞으로는 임원 선임과 교육, 평가 등을 통해 후보군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경영승계 절차는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의 경력과 전문성을 종합 검토해 최종 후보를 선발한다. 후보추천위는 사내이사 및 주요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추천위에서 선발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에 통보되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다. 이후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확정한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2년 연속 낮은 지배구조 준수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5개만 준수하며 준수율이 33.3%에 그쳤다. 2022년까지는 53.3%를 기록했지만, 이후 20%포인트 하락한 수치를 이어갔다.
특히 이사회 관련 지표에서는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 다양성 확보'를 제외한 모든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여부 △집중투표제 도입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 있는 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등 5개 항목이 모두 미준수 상태였다.
이번 승계정책 수립은 이러한 핵심 미준수 항목을 보완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를 계기로 지배구조 전반의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 및 주주와의 관계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이에스동서의 이사회 의장은 배기문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배 대표는 지난 3월 신규 선임돼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3월 정기주총을 통해 기존 남병옥·이준길 대표이사 체제에서 남병옥·허필식·배기문 체제로 대표이사를 교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