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오토메이션 전문기업 큐리오시스가 오는 10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이사회 체제를 재정비했다. 7월 초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내고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일정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사외이사로 생명공학, 법률 전문가를 영입했다. 감사 자리에도 변호사를 앉히며 법률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생명과학과 법률 전문가 영입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이사회 손질에 착수했다. 큐리오시스는 이사회 재편을 통해 기술력과 규제 대응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문가 집단으로 이사회를 채웠다. 우선 2024년 3월 박승선 사외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동시켰다. 박 기타비상무이사는 2019년 8월부터 사외이사 자리를 지켰던 인물이다. 그는 올 3월, 예심청구 직전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사임했다.
큐리오시스는 2024년 4월 조병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조병관 이사는 세포생물학 및 유전자 발현 조절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성과를 쌓아온 학자다. 그는 기초연구와 응용기술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바이오 실험 자동화라는 큐리오시스의 핵심 사업과도 높은 접점을 갖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지난해 감사도 교체했다. 2024년 3월 법률전문가인 최성욱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그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공정거래, 기업인수합병,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지배구조 관련 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전통적으로 제조·바이오 기업의 감사가 회계사 출신인 것과 달리 법률 리스크 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어 올 3월에는 법률 전문가인 채주엽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추가 영입하면서 사외이사 비율을 기존 25%에서 40%까지 끌어올렸다. 채 이사는 의료기기회사인 존슨앤존슨 메디칼 북아시아(Johnson & Johnson Medical North Asia)와 제약회사인
SK 바이오팜 및 그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
SK Life Science)에서의 최고 법무 담당 임원 경험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에서의 오랜 활동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예심승인 직전에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신설했다. 큐리오시스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올 7월4일 신설했다. 위원장은 채주엽 사외이사가 맡고 있으며 조병관 사외이사와 허대성 사내이사는 위원으로 있다.
큐리오시스 최대주주는 윤호영 대표(지분 14.79%)다. 이어 지산(8.79%), 스틱이노베이션펀드(6.59%), 엘엔에스 글로벌 반도체성장투자조합(5.14%)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벤처캐피털·전략적 투자자가 고르게 분포돼 있다.
◇기술특례 트랙, 연구 중심 기업 정체성 반영 큐리오시스는 흑자 실적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해 상장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세포 이미징 및 분석 장비 ‘셀로거(Celloger)’ 시리즈를 중심으로 생명과학 실험실 자동화 수요를 공략하고 있으며 슬라이드 스캐닝·이미지 분석·마이크로니들 테라피 등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도 다수 확보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랩 오토메이션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6억7000만 달러 규모로 2032년까지 연평균 6.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효율성 제고와 인건비 절감 수요가 결합되면서 큐리오시스가 속한 기술 영역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큐리오시스가 기술특례 IPO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한 것은 향후 투자자 신뢰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연구자 출신 사외이사와 글로벌 헬스케어 법무 경험이 있는 인물을 동시에 선임한 점은 사업 전략과 규제 대응을 균형 있게 고려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