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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네이버·카카오 리더십

AI 수익화 전략 이끌 경영진 비교

③[C레벨]최수연 연임 후 CFO 교체…정신아 대표 조직 쇄신 후 CPO 신설

김형락 기자

2025-11-17 15:14:56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사업 전략을 가동 중이다.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 포털 외에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루션), 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금융, 게임, 음악, 스토리 지식재산권(IP), AI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다. AI 전장에 맞붙은 두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생태계 경쟁이 막을 올렸다. 네이버는 올해 연임한 최수연 대표이사가, 카카오는 조직 쇄신을 마친 정신아 대표이사가 AI 전환을 이끈다. 최 대표는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AI를 도입하고 AI 솔루션을 통합한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을 선보인다. 정 대표는 자체 AI 서비스 플랫폼 개발과 더불어 카카오톡에 챗GPT를 탑재해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한다.

네이버는 올해 최수연 2기 체제에 돌입했다. 2022년 네이버 대표이사 취임한 최 대표는 연임 임기 3년 동안 투 트랙 AI 전략 이행을 책임진다. 이해진 이사회 의장도 네이버 이사회에 복귀해 최 대표를 지원한다.

최 대표는 사업 우선순위와 이해관계 조율 역량, 소통 능력을 인정받아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네이버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2019~2022년) 시절 글로벌 사업 확장과 전사 사업 전략 실행을 위한 경영 지원을 수행하며 리더 자질을 보여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사진=네이버]

네이버는 C레벨 임원진도 일부 교체했다. 지난 4월 김희철 CV(Core&Value) 센터장(경영 관리)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발탁했다. 전임자였던 김남선 전 CFO는 네이버 전략투자 부문 대표와 포시마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지난해 1월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합류한 김범준 전 우아한형제들 CEO는 기존 역할을 계속한다.

최 대표는 첫 임기 동안 네이버 서비스에 AI를 접목하는 'AI 원천 기술 밀착(On-Service AI)' 전략을 준비했다. AI 원천 기술을 고도화해 쇼핑, 검색, 광고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이다. 올해 통합검색에 도입한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AI 내재화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전반 데이터와 기술 인프라를 통합해 '에이전트 N'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B2B 전략도 가동한다. 네이버 자체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융합하는 통합 B2B 플랫폼 체계를 구축한다. AI 기술 조직과 B2B 사업 부문은 100%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로 일원화했다.

김 CFO는 AI 사업화를 위한 자본적 지출(CAPEX)을 뒷받침하는 재무 전략을 편다. 네이버는 내년 1조원 이상 투자계획을 세웠다. 피지컬 AI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그래픽 처리 장치(GPU)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 CFO는 재무적으로 허용되는 선에서 적극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사진=카카오]

카카오는 조직 안팎에서 불거진 리스크를 잠재운 정신아 대표가 AI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정 대표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 수사로 어수선한 시기 대표직을 맡았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카카오벤처스 대표이사(2018년~지난해)였던 정 대표에게 경영 쇄신 전권을 부여했다. 정 대표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계열사를 줄이고, 카톡과 AI를 결합하는 전략을 구상했다.

카카오는 올해 C레벨을 보강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 CFO 외에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신설했다. 홍민택 전 토스뱅크 CEO를 CPO로 영입했다. 카톡 연계 사업을 CPO 조직으로 통합했다. CTO는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 CFO는 신종환 전 CJ 재무전략실장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 '카나나'와 오픈AI의 챗GPT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사업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10월 '카나나 인 카카오톡'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고,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챗GPT 사용할 수 있는 '챗GPT for 카카오'를 출시했다.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해 AI 생태계를 넓혀 가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초기부터 AI 도입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1381억원, 영업이익은 5706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서치플랫폼 부문과 커머스 부문에서 AI 접목 효과가 매출 성장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AI를 주요 신규 매출원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