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해보험이 강병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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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으로 이동한 데 따른 조치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집행의 단순화와 그룹의 지원 채널 구축이다. 전략 집행은 CEO 직속 체제로 개편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 지주로 이동한 핵심 인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배치해 그룹과의 소통 채널을 공식화했다. 강 대표의 연임과 맞물린 이번 재편은 그룹의 지원 아래 디지털 손보 모델의 지속 성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실행력에 방점 찍은 재편, 디지털 체질개선 박차 강병관 대표는 10월 중순께부터 전략기획(CSO)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구교영 전 실장이 신한금융그룹 전략기획팀으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신한EZ손보는 체질 개선의 실행력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CSO 업무를 별도로 위임하지 않고 대표이사가 직접 관장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구 전 실장은 신한EZ손보에서 CSO뿐만 아니라 재무관리(CFO)와 주요 업무 집행책임자 역할을 맡았다. CFO 역할은 재무기획팀 팀장이 담당하게 됐다. 구 전 실장에 이어 전사 수익성 관리와 자원 배분을 전담한다.
신한EZ손보가 CSO를 CEO 직할 체제로 전환한 데다 강 대표가 1년 더 연임하기로 한 만큼, 전사 체질 개선과 사업 모델 혁신에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강 대표는 임기 내 IT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보험부문 수익성을 확대한 성과를 인정받아 연임하게 됐다.
강 대표는 내년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를 내놓는 데 매진할 방침이다. 다양한 서비스를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실제 사업화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그는 인공지능(AI)을 차기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AI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인공지능 전환(AX)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에 기반한 디지털 손보사와의 정체성에도 부합하는 영역이다.
◇그룹-신한EZ 간 소통 채널…뚜렷해진 지원 시그널 신한EZ손보는 이달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교영 전 실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이다. 구 전 실장이 신한EZ손보에서 3년가량 CSO를 역임해 디지털 손해보험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구 전 실장은 현재 신한금융 전략기획팀 팀장으로 그룹 미래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맡고 있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룹의 미래를 설계하는 인물이 이사회로 합류함에 따라 신한EZ손보와 그룹 간 가교 역할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디지털 손보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인사로 디지털 손보업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그룹-자회사 간 채널을 구축한 모양새다. 강 대표 연임과 맞물려 그룹 차원의 지원 시그널이 뚜렷해졌다.
신한금융의 전략 및 재무 담당자가 계열사 이사회로 활동하는 건 그룹 관행이기도 하다. 천상영 신한라이프 신임 대표도 신한금융 CFO 시절 신한라이프 비상임이사로 활동했다. 천 대표는 전에도 신한자산신탁, 신한리츠운용, 신한EZ손보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지냈다.
다만 이번 인사는 천 대표 사례와 성격이 다소 다르다는 평가다. 천 대표가 당시 그룹 CFO로 신한EZ손보의 재무를 봤던 게 관리 차원이었다면, 이번 구 전 실장의 복귀는 디지털 손보라는 특수 업권의 생존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지원에 무게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