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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BSM 점검

삼성물산, 관료·여성 경영인 신규 후보로 올리나

노동부 차관 출신 정병석 이사회 의장, 국내외 기업 CFO 지낸 제니스 리 이사 임기 만료

김형락 기자

2026-01-09 10:58:42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Board Skills Matrix)는 기업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도구다. BSM을 통해 이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전문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사회 전체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theBoard는 이에 주목해 BSM을 기반으로 국내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각 기업집단이 선호하는 사외이사 전문성을 살펴보고 이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 본다.
삼성물산은 올해 사외이사 변동 폭이 크다. 2015년 통합 삼성물산이 출범할 때부터 지배구조 개선을 조언한 사외이사 2명과 전문 경영인 출신 여성 사외이사 1명이 6년 임기를 마친다. 고용노동부 전직 관료와 공정 거래·지배구조 전문가, 최고재무책임자(CFO) 경력을 지닌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발굴해 이사회가 기존 전문성을 유지할지 관심이 모인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사외이사 5명 중 3명의 임기가 끝난다. 모두 2023년 정기 주주총회 때 한 차례 연임해 임기 6년을 채운 사외이사다. 삼성물산 최초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인 정병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명예 교수와 제니스 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교체 대상이다.

정 교수는 행정, 고용·노동 정책 전문가다. 최저 임금제, 고용 보험제 도입 등을 주도한 노동부 차관(2004~2005년) 출신이다. 삼성물산 이사회에 합류해 주로 노동·인권, 안전·환경 분야를 조언했다. 노사 관계 개선을 위한 발전적 제언도 내놨다.

제니스 리 고문은 국내외 기업 CFO를 역임한 회계·재무 전문가다. 여성 경영인 출신으로 다양한 시각을 이사회에 제공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1999~2003년), 하나로텔레콤(2004~2008년), SC제일은행·금융지주(2009~2010년)에서 차례로 CFO를 지냈다. SC제일은행·금융지주에서 인사 및 변화관리본부 부행장(2011~2013년), 경영지원총괄 부행장(2014~2015년) 등으로도 활동했다.

이 교수는 산업조직론과 공정거래법을 연구한 공정 거래·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다. 사외이사로 선임되기 전 정 교수와 함께 삼성물산 거버넌스위원회 외부 전문 위원(2015~2019년)으로 활동하며 지배구조 개선과 주요 전략 방향을 조언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한 삼성물산이 주주 중심 경영을 펼치기 위해 설치한 이사회 자문 기구다.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 위원 3명으로 구성했다. 주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경영 사항에 대한 리스크를 사전 심의했다. 2020년 이사회 산하 위원회로 재편하고, 이듬해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세 사외이사가 담당하는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상 전문성은 다르다. 삼성물산은 △경영 △경제 △재무(금융)·회계 △법률 △산업 △ESG로 BSM을 구분한다. 정 교수는 경제와 ESG(고용·노동), 제니스 리 고문은 경영과 재무(금융)·회계와 산업(금융·통신·기계), 이 교수는 경제와 ESG(공정 거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

나머지 역량은 사내이사진과 다른 사외이사가 채우고 있다. 행정, 재무·회계 전문가인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법률 전문가인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가 삼성물산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물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후보군을 상시 관리한다. 2024년 9월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가 발굴해 업데이트했다. 사추위는 정 교수, 제니스 리 고문, 최 이사장이 참여한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안건은 임기 만료 사외이사가 있는 해 2월에 의결한다.

추후 사추위가 노동부 관료와 여성 전문 경영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올릴지 주목된다. 삼성물산은 2014년 제일모직 시절부터 노동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정 교수는 권재철 수원대 고용서비스대학원 석좌 교수 후임 사외이사다. 제니스 리 고문은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였던 윤창현 코스콤 대표이사, 이 교수는 정치·외교 전문가인 장달중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명예 교수 후임 사외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