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지주사 사각지대 점검

MnQ투자파트너스, 정몽규 회장에게서 무이자 차입

⑦HDC 지분 6.41% 보유한 비상장사, HDC자산운용 자회사로 두고 배당 수익 거둬

김형락 기자

2026-01-23 08:56:52

편집자주

지주사 제도는 단순·투명한 출자 구조가 특징이다. 국내 공시 대상 기업집단 92곳 중 45곳이 지주사 체제를 택했다. 하지만 지주사로 전환 뒤에도 자·손자·증손회사로 편입하지 않은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이 상당수다. 회계상 연결기준으로 묶이진 않지만 공정위는 해당 기업들도 계열사로 분류한다. theBoard는 주요 기업집단의 지주사 체제 밖 사각지대에 있는 계열사들의 수익·지분 구조를 살펴본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6년 전부터 개인 소유 기업 'MnQ투자파트너스 유한회사' 자금으로 지주사 HDC 지배력을 늘리고 있다. 정 회장은 출자금과 대여금으로 MnQ투자파트너스에 지분 매입 자금을 만들어줬다.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둔 MnQ투자파트너스에 지주사, 계열사 배당금이 쌓이는 출자 구조를 형성했다. MnQ투자파트너스를 주축으로 금융 사업을 키워 추후 2세 승계 때 형제 간 역할을 분담할지 주목된다.

HDC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체제 밖 계열사가 총 5곳이다. 모두 총수 일가가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사익 편취 규율 대상이다. 이 중 4곳이 HD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이 100% 지배력을 보유한 MnQ투자파트너스는 지난 12일 기준 HDC 지분 6.41% 들고 있다. 정 회장이 직접 보유한 HDC 지분은 33.68%다. 특별 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42.27%다.


정 회장 슬하 세 자녀도 개인 소유 기업을 이용해 HDC 지분을 매입했다. 장남 정준선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가 100% 지분을 가진 JNC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는 HDC 지분 0.49%, 차남 정원선 HDC현대산업개발 상무보가 100% 지분을 가진 WNC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는 HDC 지분 0.28%, 삼남 정운선 씨가 100% 지분을 가진 SBD인베스트먼트 유한회사는 HDC 지분 0.22%를 보유 중이다.

정 회장은 2017년 MnQ투자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주요 사업은 지분 투자, 부동산 임대다. 설립 첫 해 자본총계는 210억원이다. 2018년 정 회장 부인인 김 줄리 앤(Kim Julie Ann) 호텔HDC 감사가 MnQ투자파트너스 대표자로 취임했다. 정 회장 부부가 MnQ투자파트너스 의사 결정을 내리는 구조다.

MnQ투자파트너스 주요 자산은 지주사와 계열사 주식이다. 2024년 말 별도 기준 자산총계(878억원) 중 매도 가능 증권(576억원)이 가장 크다. 각각 △HDC 지분 6.12%(435억원) △HDC랩스 지분 3.88%(87억원) △HDC아이앤콘스 지분 4.79%(54억원)을 합산한 장부금액이다. 종속기업인 HDC자산운용 지분 54.25%(146억원)도 들고 있다. 토지(109억원)와 건물(51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MnQ투자파트너스 영업수익은 23억원이다. 각각 배당금 수입이 17억원, 임대료 수입이 6억원이다. HDC(11억원), HDC랩스(5억원), HDC아이앤콘스(1억원)에서 거둔 배당금은 영업수익에 포함했다. HDC자산운용(4억원)에서 올라온 배당금은 지분법 적용 투자주식 처분 이익에 반영했다. 그해 영업비용 5억원 중 급여는 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 당기순이익은 34억원을 기록했다.


MnQ투자파트너스가 HDC 주요 주주로 등장한 건 2020년이다. 그해 2월 자기자금 110억원을 써서 HDC아이콘트롤스(현 HDC랩스)가 보유한 HDC 주식 전량(106만4130주, 지분 1.78%)을 취득했다. 상호 출자를 해소하기 위한 거래였다. MnQ투자파트너스는 그해 말 HDC 지분을 2.53%까지 늘렸다. 각각 정 회장과 KB증권에서 26억원, 18억원을 차입해 매수 자금을 만들었다.

MnQ투자파트너스는 지속해서 지주사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2021년 보유 예금 20억원 을 들여 HDC 지분을 2.86%까지 늘렸다. 2022년에는 추가로 145억원을 투입해 HDC 지분을 6.12%로 만들었다. 그해 정 회장에게서 무이자로 138억원을 차입했다. 2022~2024년 말 MnQ투자파트너스가 정 회장에게 빌린 차입금 잔액은 170억원을 유지했다. MnQ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보유 예금 23억원을 들여 HDC 지분을 6.41%까지 늘렸다.

정 회장은 MnQ투자파트너스가 금융 계열사를 지배하도록 했다. 2017년 정 회장이 보유 HDC자산운용 지분 48.07%(70억원)를 MnQ투자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나머지 지분 39.03%는 세 자녀에게 13.01%씩 넘겼다. MnQ투자파트너스는 2024년 정준선 교수가 보유한 HDC자산운용 지분 6.18%(16억원)를 취득했다. HDC자산운용 지분이 54.25%로 늘어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HDC자산운용은 HDC그룹에서 수익성이 뛰어난 계열사는 아니다. 2022년 당기순손실 5억원을 기록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당기순이익 12억원, 9억원을 거뒀다. 배당금은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연간 배당금은 2022년 12억원, 2023년 6억원, 2024년 8억원이다.

HDC그룹 관계자는 "MnQ투자파트너스는 투자 전문 회사로 통상적인 투자 활동 범주에서 회사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주사 지분을 매입했다"며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의결권을 별도로 행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