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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얼라인 서한 답변 '방준혁 연임 시사'

이사회 의장·대표이사 내달 임기 만료, 경영진 성과 강조

김도현 기자

2026-02-06 15:34:04

코웨이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공세에 적극 대응한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이행 현황을 공개하는 한편 얼라인 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가장 큰 관심사는 방준혁 코웨이 이사회 의장 연임 여부다. 얼라인은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겸직 중인 방 의장의 불연임을 촉구했다. 코웨이는 방 의장의 성과를 이례적으로 강조하면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추후 얼라인의 행보가 관전 포인트다.

6일 코웨이는 얼라인의 공개 주주서한에 답변했다. 해당 문서에는 얼라인의 7가지 핵심 제언에 대한 코웨이의 입장이 담겼다.

현 시점에서 최대 이슈는 경영진 거취다. 방 의장과 서장원 대표, 김순태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사내이사 3인은 올 3월 임기가 만료된다. 방 의장과 서 대표는 넷마블코웨이 인수 이후 합류했다. 김 CFO는 2002년 코웨이 입사한 정통맨이다.

*코웨이 답변 일부 발췌

앞서 얼라인은 코웨이 최대주주 넷마블(지분율 약 26%)과의 이해충돌 소지 해소를 명분으로 방 의장의 자진 불연임을 요구했다. 얼라인은 코웨이 지분 약 4%를 보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코웨이는 해당 우려를 인지 및 공감한다면서도 "연임 배제와 같은 형식적인 조치가 우려를 해소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며 "방 의장이 보유한 사업 전략가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온전히 활용하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가장 실효적인 해법"이라고 이야기했다.

궁극적으로 방 의장 연임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코웨이는 이번 답변과 이날 실적 자료 등에서 방 의장의 성과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웨이는 "방 의장은 2019년 넷마블이 웅진으로부터 코웨이 지분을 인수할 당시 IT와 렌털이라는 이종산업 결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음에도 IT 기술과 구독 경제를 결합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비전으로 주주들을 직접 설득하고 M&A를 완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수 이후 2020~2025년 CAGR 매출액 +8.6%, 영업이익 +11.5%, 당기순이익 +10.8% 성장이라는 결과를 보였다며" 이사회는 이러한 성과가 방 의장이 코웨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방 의장이 △디지털 전환 △혁신 제품 출시 △글로벌 확장 △신성장동력 발굴 등 4대 전략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해 온 핵심 경영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2022년 말 론칭한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의 성장은 방 의장의 전략적 구상 아래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비렉스는 지난해 연매출 7199억원을 올리며 새로운 수익 모델로 안착했다. 침대 사업 부문은 국내 1위 등극이 유력하다.

*코웨이가 공개한 실적 추이

이외에 '방준혁호' 성과로 IT DNA 이식을 통한 구독 경제의 디지털 혁신, R&D 투자를 통한 카테고리 확장 및 혁신 상품 출시, 동남아 렌털 벨트 구축 및 수출 기업 도약 등을 거론했다.

경영 체계 역시 명확한 역할 분담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의견이다. 코웨이는 "비렉스 등 신사업과 아이온 정수기 등 혁신 상품 개발, AI 도입 등 미래 전략은 방 의장이 전담"이라면서 "조직 관리와 효율적 운영 등 경영 전반은 서 대표가 총괄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얼라인은 힐러비 투자, MBX 코인 투자, 네코아 홀딩스 투자 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코웨이넷마블과 합병 이후 시너지 창출 및 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여러 시도를 진행했는데 그 일환이라고 반박했다.

코웨이는 이사회 독립성과 절차·규정·내부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방안 등도 공유했다. 거버넌스 고도화 차원에서 지난해 사외이사 비율을 기존 57%에서 67%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넷마블과의 임원 겸직을 전면 해소했다. 2026년에는 전원 독립이사로 구성된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최대주주와의 이해 상충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독립이사 대표를 선임하는 '선임 독립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운영의 견제와 균형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2027년까지 주주 환원율 40%를 유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하면서 40%를 맞췄다. 올 1분기부터는 투자자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C레벨 주관 온라인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더불어 중장기 밸류에이션 및 ROE 목표, 목표 자본구조 정책 구체화, 경영진 보상의 주가 연계 강화 등 얼라인의 다양한 질의에 답을 내놓았다.

조만간 코웨이는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공유한다. 이번 답변으로 방 의장과 서 대표 체제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얼라인 측에서 재차 반박할지, 입장을 수용할지 등을 결정하면 코웨이를 둘러싼 논란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코웨이는 "이사 선임은 주총 의결을 통해 결정되는 사항으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 연임 여부는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관련 안건은 주총 일정에 맞춰 확정되는 대로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