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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최대주주 야놀자, 이사회 진입 시도할까

단순 투자 목적 밝혔지만 영향력 증대 불가피, 이사 절반 임기 만료와 맞물려

감병근 기자

2026-02-11 14:09:34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야놀자가 코스닥 상장사인 여행업체 모두투어네트워크(이하 모두투어)의 지분을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파트너십 등을 고려한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올 3월 모두투어 이사 절반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달 초 모두투어 주식을 집중 매입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5.26%에서 14.44%로 높였다. 이번 매입의 영향으로 5일 모두투어 주가는 29.98%나 상승하기도 했다.

야놀자는 이번 주식 매입을 통해 모두투어의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단일 최대주주인 창업주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10.92%)을 넘어섰다. 다만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우 회장 측 지분율은 16.38%로 야놀자보다 1.94%포인트 높다.

야놀자는 공시를 통해 이번 지분 매입 목적이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야놀자 관계자도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며 “모두투어와는 패키지 사업 ODM 등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놀자의 높은 지분율을 고려하면 향후 모두투어 경영 전반에서 영향력이 증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현 상황이라면 오너인 우종웅 회장 측의 경영권이 유지되는 선에서 야놀자 측 인사의 이사회 진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두투어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등 6인 구성을 갖췄다. 사내이사 4인에는 우종웅 회장, 유인태 부회장, 우준열 사장, 최성민 상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외이사 2인은 채준호 전 하나은행 법조타운골드클럽 센터장과 이관철 전 시그날어패럴 상무다.

이 가운데 유인태 부회장, 우준열 사장, 채준호 사외이사 등 3명이 올 3월로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모두투어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3인 이상 7인 이하로 구성돼야 한다. 3명이 모두 재선임된다고 해도 야놀자 측 인사 1인이 진입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지분율로만 따져보면 야놀자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3인의 선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두투어는 우종웅 회장과 야놀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을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양측의 의견이 갈릴 경우 지분율 격차가 적기 때문에 소액주주가 결정권을 쥐는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

모두투어 정관은 주주총회 결의 방식을 출석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종웅 회장 입장에서 보면 야놀자가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반면, 힘을 합치면 소액주주 지지 없이도 주주총회 안건 통과가 가능한 든든한 우군이 될 수도 있다.

야놀자가 모두투어 지분을 확보한 건 2023년부터다. 당시 야놀자는 하나투어와 여행상품 기획과 판매 업무협약을 맺고 인수까지 고려하다 모두투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지분 3.88%를 시작으로 지분율을 꾸준히 높아졌다. 이번 인수 직전 지분 매입은 작년 3월21일 주주총회 직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