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서부T&D의 자산 규모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장부가액으로 각각 7000억원대, 9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서부T&D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말 자산재평가까지 마친 상황으로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더욱 늘었을 전망이다.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을 웃도는 상장사는 상법에 따라 엄격한 기업지배구조 규정을 적용 받게 된다. 서부T&D는 지난해부터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려는 준비를 이어왔다. 상법 개정에 따라 추가 발생하게 될 규제 사항도 이행해 나갈지 주목된다.
◇자산재평가 진행, 연결기준 부동산 가치 2조7500억 상회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부T&D는 최근 자산재평가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시했다. 서부T&D는 지난해 말 투자부동산(토지,건물,사용권자산) 및 유형자산(토지,건물)에 대한 자산재평가 실시를 결정한 바 있다. 자산재평가는 K-IFRS에 의거해 자산 실질적인 공정가치를 반영하고 자산 및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직전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의 장부가액의 합계는 연결기준 2조75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은 지난해 11월 말을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진행했다. 그 결과 재평가금액은 2조9927억원으로 약 2380억원이 증가했다.
별도기준 투자부동산과 유형자산의 재평가 금액은 따로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재평가 전 장부가액만 1조6047억원에 달했다. 전체 재평가를 진행한 8곳 토지, 9개 건물 중 5곳 토지, 4개 건물 등이 별도기준으로 분류된 바 있다. 별도기준으로도 상당한 가치 증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서부T&D의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을 넘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도 2조원을 넘기긴 했다. 유형자산 7267억원, 투자부동산 9910억원을 기록하며 자산총계는 2조889억원까지 증가했다. 종종 연말께 자산 규모를 축소하는 상장사도 있지만 서부T&D는 자산재평가를 진행해 오히려 장부가액을 현실화했다.
서부T&D의 부동산 가치는 자산재평가 전부터 꾸준히 올랐다. 만 4년 전인 2021년 말 별도기준으로 유형자산 장부가액은 6467억원,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6889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자산총계는 1조7497억원 정도였는데 특히 투자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자산 규모가 불어난 셈이다.
◇이사회 7인 구성,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아직' 미설치 상법상 별도기준 자산총계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대규모 회사로 분류된다. 이사회 운영상 각종 규제가 적용된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최소 3인 이상이어야 하고 이사회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서부T&D의 이사회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총 7인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4인이다. 사내이사는 승만호 대표이사와 최현지 부사장, 승우진 상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승 대표이사 임기는 연초 열릴 주주총회에서 연장될 전망이다.
서부T&D의 사외이사는 2024년 말까지만 해도 2인에 불과했다. 2조원 이상 상장사 사외이사 최소 인원은 3인이다. 하지만 지난해 초 2인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면서 사외이사를 총 4인으로 늘렸다. 선제적으로 이사회 구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신규선임 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도 포함돼 있다. 김태진·이용걸 사외이사가 활동하던 가운데 김경·팽경인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했다. 팽 사외이사가 여성 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1963년생으로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그룹세브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감사위원회는 설치돼 있는 상태이지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아직 소위원회에 포함돼 있지 않다. 또 집중투표제 도입 등 상법 개정안 반영을 위한 정관 변경도 아직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지 않았다. 연말 별도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이 넘으면 도입 규제들을 이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