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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페인트, 오너 3세 시대 개막…C레벨 선임+사명변경

김현정 사장 체제 전환…박범수 CTO· 김원경 CSO 신임 사내이사 진입

김동현 기자

2026-02-24 15:34:58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삼화페인트가 오너 3세 경영인인 김현정 사장 체제를 맞으며 김 사장을 보좌할 신임 사내이사진을 꾸렸다.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생산책임자(CSO·CPO) 등을 수행하는 회사 내 대표 C레벨을 대거 이사회에 들였다. 삼화페인트는 사명에서 '페인트'를 떼기로 하는 등 김 사장 중심의 경영 체제 전환과 함께 내부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다음달 26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신임 사내이사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CSO·CPO직을 겸하고 있는 박범수 상무와 CTO인 김원경 상무가 그 대상자로 주총에서 주주 승인을 얻으면 이들은 처음으로 삼화페인트 이사회에 진입한다.

신임 사내이사진은 오너 3세 경영인인 김현정 사장을 보좌할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부친인 김장연 삼화페인트 회장의 별세로 회사 경영진 중 유일한 오너 경영인이 됐다. 1985년생인 김 사장은 고려대 졸업 후 2012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고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졸업 후인 2018년에는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그후 이듬해 삼화페인트에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 후계 수업을 받기 시작했으며 전략지원실 상무, 경영지원부문 전무·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부녀가 나란히 이사회에서 활동한 셈이다.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말 김 회장의 별세 이후 부사장이던 김 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기존 배맹달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진을 꾸린 회사는 김 사장 중심의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 삼화페인트는 이번 주총에 사명 변경의 건을 올려 주주 승인을 통해 회사명을 에스피삼화로 바꿀 예정이다. 삼화페인트의 사명 변경은 1964년 삼화화학공업에서 현 사명으로 바꾼 지 60여년 만으로 김 사장의 대표 취임과 함께 페인트(도료)라는 제한된 사업군을 넘어 종합화학 기업으로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본래 도료, IT(에스엠투네트웍스·코아네트), 운송주선·금융(삼화로지텍·유씨에이치파트너스) 등으로 구분하던 삼화페인트의 사업군은 2018년 대림화학(현 삼화대림화학) 인수를 계기로 한차례 변화한다. 도료와 화학제품군을 묶어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구분해 매출을 기재했다.

삼화대림화학은 정밀화학 분야의 한축을 담당했고 삼화페인트는 2020년에 추가로 이노에프앤아이를 인수해 기능성 화학소재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회사 자체적으로도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전해액 첨가제 관련 특허를 취득한 상태이며 2021년에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 소재인 에폭시 밀봉재(EMC)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4년 말에는 부동산 자산관리 업체인 삼화리얼티를 설립해 비제조업군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기도 하다.

이번에 새롭게 이사회에 진입한 C레벨 임원진은 앞으로 김 사장과 손발을 맞추며 이러한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는다. 김원경 상무는 1995년 삼화페인트에 입사해 기초소재연구소장, CTO 등을 역임하며 연구개발(R&D) 전반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기술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 혁신을 총괄하는 임무를 안고 이사회에 진입한다. 본래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지만 별세한 김 회장의 잔여임기를 이어받아 내년 3월까지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김 상무와 함께 나란히 이사회에 신규 진입하는 박범수 상무는 생산 현장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1995년 삼화페인트 입사 후 현장에서 공정 효율화를 이끈 인물로 2024년 임원 승진과 함께 CPO와 CSO를 겸직 중이다. 김 상무는 지난달 사임한 류기붕 각자대표 사장의 뒤를 이어 올해부터 3년의 사내이사 임기를 시작한다.